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내년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전망치가 101.8로, 세 달 연속 하락하면서 기준선인 100선을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는데다 내년도 대내외 경제여건이 올해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고조된 남북간의 긴장상태가 중장기적으로는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단기적으로는 증시, 환율 등 금융·외환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켜 기업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연평도 포격 이후 원달러 환율의 일평균 변동폭은 11.3원(11.24~12.24)으로 올해 평균인 9.3원(1.3~11.23)보다 증가했다.
내년도 대내외 경제전망이 올해보다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측도 BSI전망치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는 내년도 우리경제성장률을 5%대로 전망했으나,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3%대 후반에서 4%대 초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국제기관들이 내년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등 올해에 비해 대외경제 여건도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부문별로는 고용(101.7→103.3)을 제외한 모든 부문의 지수가 하락했다. 채산성(102.1→100.7)의 경우 두 달 연속 하락해 100선을 위협했고, 재고(104.5→105.3)는 부진세를 보였다. 그간 호조세를 나타내던 수출(105.4→103.3), 투자(105.5→105.1), 자금사정(102.9→102.1)도 지수가 소폭 하락하며 100선에 가까이 다가섰다.
업종별로는 제조업(101.8)과 서비스업(101.6) 모두 100을 넘었으나, 지수는 다소 하락했다. 또한 전고점인 지난 10월 전망에서 호조세를 점친 업종이 16개였던 것에 비해 이번 조사에서는 7개로 나타나, 세 달 사이 업황 호전을 점치는 업종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의료·정밀·전기·기타기계(115.2→96.9)와 운송업(103.0→93.5)은 올 들어 처음으로 부진세로 반전했으며 건설(89.8)은 9개월 연속 부진했다. 반면 전자·통신장비(86.5→107.7)는 지난 2달간의 부진에서 벗어나 호조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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