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전세계 기상이변, 식량안보 위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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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3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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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세계가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주일 전 유럽에 폭설이 내려 항공과 육상 교통이 마비된데 이어 지난 며칠간 미국과 캐나다에 눈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극의 기온 상승으로 인해 약화된 제트기류가 우리나라에는 한파를, 유럽과 미국에는 폭설을 가져왔다고 보고 있다.

기상이변으로 하늘길만 막힌 것이 아니다. 국제 곡물가격과 채소가격에도 영향이 미치고 있다.

지난주 인도에서는 대부분 인도 음식에 재료로 쓰이는 양파의 가격이 두배 이상 급등해 인도 소비자들이 격분했다. 이상 강우로 생산이 16% 줄었기 때문이다.

호주도 최근 3주 내내 이어진 비로 20년만에 대홍수가 발생해 전체 밀 생산량의 50%, 사탕수수 생산량의 20%가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여름 러시아에서는 150년만의 가뭄이 발생해 곡물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국제 곡물가격이 치솟았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식량수급 불안정이 이같이 계속 이어져오자 미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는 2050년 곡물가가 2배 상승해 식량안보를 위협할 것이라는 예측을 이달초 내놓았다.

또 각국의 농산물 수출 제한으로 인해 식량대란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 나라의 식량자급률은 27%가 채 되지 않는다. 프랑스 320%, 독일 150%와는 아예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식량'이 무기화할 경우 우리는 세계 식량 수급난에 꼼짝없이 휘둘릴 가능성이 크다.

최근 농수산물유통공사(aT)가 민간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안정적으로 곡물을 들여올 계획이라니 그나마 약간은 안도감이 든다.

국제곡물상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 시스템으로 들여오는 방식도 좋지만, 장기적으로는 단위면적당 생산성을 높이는 등 우리 땅에서 근본적인 대책을 찾는 노력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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