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장위 포도주, 전 세계인의 '혀'를 정복한다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One of the top wine brands in the world.”(전 세계 톱 와인 중 하나다.)

이브 베르나르 국제포도나무와인협회(OIV) 회장이 중국 산둥성 옌타이에 위치한 장위 포도주 양조장을 방문해 포도주를 시음하고 내뱉은 첫 마디다. 이는 베르나르 회장의 아시아 포도주에 대한 유일한 찬사로 알려져 있다.

중국이 자랑하는 토종 포도주 브랜드 장위는 이제 중국 대륙을 넘어 전 세계인의 찬사를 받을 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05년 첫 세계 시장에 발을 내디딘 이후 장위 포도주는 유럽 14개국을 포함한 전 세계 8개국에 진출했다.

지난 3년간 장위는 매년 평균 50% 속도로 전 세계 포도주 재배 지역을 물색하며 와인 제조장을 늘려나가고 있다. 특히 프랑스 보르도나 부르고뉴 지역, 그리고 이태리 시실리 지역 등 전 세계 7개 와인 제조업체와 연맹체를 설립해 글로벌 와인으로 거듭나는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포도주 맛에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유럽의 3000여개 슈퍼마켓, 와인 전문매장, 최고급 호텔, 심지어 유럽 일부 항공의 1등석에서도 이제 장위 포도주를 맛볼 수 있다. 장위는 중국산 포도주도 유럽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여타 서양 포도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장위 포도주 만의 독특한 향이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영국의 저명한 소믈리에 조나단 레이는 “장위의 까베르네 제품에서 나는 독특하면서 톡 쏘는 듯한 매실향이 사람을 매혹한다”고 평가했다.

장위 관계자는 이러한 독특한 향은 농장에서 재배하는 까베르네 게르니쉬트(Cabernet Gernischt) 품종과 관계가 있다고 말한다.

이 품종은 장위가 100여년 전 유럽에서 들여왔지만 수 차례 재배와 개량을 거쳐 산둥성 옌타이 토양에 걸 맞은 장위만의 독특한 향을 내포하게 된 것. 이 품종은 현재 국제 사회에서 유일하게 인정한 중국인이 재배한 포도 품종으로 여겨진다.

뿐만 아니라 오랜 세월 장인의 손에 의해 뛰어난 품질을 이어 온 것만을 진정한 명품으로 치는 서양사회에서 중국 포도주인 장위가 자랑하는 100여 년의 전통은 매력적이다.

장위는 중국 청나라 때 포도주에 푹 빠졌던 서태후가 인도네시아 화교 장비스(張弼士)에게 은 300만량을 내려 1892년 설립한 기업이다.

물론 아직 장위의 해외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 미만이다. 하지만 장위는 서양과 동양 문화의 융합을 상징하는‘아이콘’으로 전세계 소비자의 혀를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오는 2011년까지 전체 비중을 30%까지 늘리고 최종적으로는 50%까지 늘린다는 목표 아래 장위는 글로벌 1위 와인 브랜드를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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