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인사를 통해 본 조선 ‘빅4’의 내년 경영화두는

(아주경제 김병용·이정화 기자) 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ㆍSTX조선해양 등 조선 ‘빅4’의 연말 임원인사가 마무리되면서 내년 경영화두 역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조선 빅4가 선택한 것은 변화이다.

비록 이들 업체는 올해 수주 목표를 이미 초과 달성한 상황이지만, 해운 시황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면서 내년에도 발주량이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STX그룹은 29일 3명의 부회장 승진자를 비롯해 △사장 4명 △부사장 5명 △전무 10명 △상무 20명 △부상무 25명 △실장 49명 등이 포함된 역대 최대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회사 관계자는 “미래 10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에너지ㆍ플랜트 분야, 신성장 동력인 그린 비즈니스 분야, 연구개발(R&D) 분야 등을 강화하겠다는 의미가 이번 인사에 포함됐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STX는 조선 부문의 경영성과를 이뤄내고 지속적인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홍경진 STX조선 대표이사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R&D 기술경영 강화 차원에서 구성모 종합기술원 원장을 부회장에 발탁했다.

또한 해외플랜트·에너지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발전에 기여한 이찬우 STX중공업 부사장과 윤제현 STX솔라 대표이사 부사장도 각각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앞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임원 승진 인사를 통해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8일 김외현 전무와 김권태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총 88명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인사를 통해 조선부문은 물론 전기전자, 건설장비 등 전 사업부문에서 큰 폭의 변화를 줌으로써 ‘종합중공업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강화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전담하는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중점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 풍력사업을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로부터 분리, 2011년부터 ‘그린에너지사업본부’를 신설해 전담하기로 한 것이다.

그린에너지사업본부장을 겸직하게 될 김권태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장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기술 발전에 의한 경제성 확보를 통해 우리 세대에 거대 에너지산업으로 성장해 갈 것”이 말했다.

지난 8월 대규모 풍력발전기 공장을 준공한 삼성중공업도 강용병 풍력발전사업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해당 사업 강화에 나섰다.

이르면 29일 오후에 임원인사를 단행할 대우조선도 신사업 강화에 초점을 맞춰 ‘옥석가리기’를 진행 중이다.

실제로 대우조선은 임원인사와 함께 신사업 전담 부서를 신설할 예정이다. 남상태 사장은 “신사업 포인트는 풍력발전, 이산화탄소 포집 등 그린에너지 기술”이라며 “별도의 조직을 신설해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관련 사업부분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UN환경계획(UNEP) 따르면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2009년 1620억 달러 규모에서 2020년에는 1조 달러까지 성장해 자동차 산업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2015년까지 기업들과 함께 총 40조원을 투자, 세계 5대 신재생에너지 강국 도약을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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