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순 사퇴…차기 행장 이휴원-위성호 '경합'

신한銀, 30일 자경위 개최 후 선임 계획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

위성호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29일 사의를 표명하면서 차기 신한은행장 인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실상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과 위성호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의 2파전으로 압축된 양상이다.

신한은행은 이백순 행장이 자진 사퇴키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의 기소 결정에 따라 조직 안정을 위해 물러나기로 결심한 것이다.

검찰은 ‘신한사태’ 수사를 마무리하며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이 행장을 각각 횡령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키로 했다.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은 무혐의 처분했다.

이 행장은 횡령, 금융지주회사법 위반, 은행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이에 대해 이 행장은 “검찰 기소에 따른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 동안 고객 및 주주, 직원들에게 불필요한 혼란과 걱정을 안겨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30일 오전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개최하고 차기 신한은행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자경위는 류시열 신한금융 회장, 전성빈 이사회 의장, 김병일 사외이사 등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조직 내부에서는 이 사장과 위 부사장이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위 부사장의 선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쳤다. 위 부사장은 다른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보다 젊은 데다 라 전 회장의 신임이 두텁다.

그러나 최근 이같은 기류에 변화의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의 투자은행(IB) 역량 강화를 위해 IB 담당 부행장을 역임했던 이 사장이 차기 행장으로 적임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것.

특히 원로 신한맨들을 중심으로 이 사장 대세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사장이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동지상고 출신이라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위 부사장이 행장으로 선임될 경우 세대교체 바람이 불 수 있다”며 “조직 안정을 이끌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IB 역량 강화에도 힘을 불어넣을 수 있는 이 사장이 최종 낙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