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30일 오전 '함께 가는 국민, 더 큰 대한민국'을 주제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1년 정부 부처별 업무추진계획 관련 장·차관 종합 토론회에 참석,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관진 국방부 장관, 현인택 통일부 장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김황식 국무총리, 이 대통령,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이귀남 법무부 장관,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청와대] |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내년도 경제가 좀 나아져 서민이 위로받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부 각 부처 장·차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함께 가는 국민, 더 큰 대한민국'을 주제로 청와대에서 열린 내년도 업무추진계획 보고에 관한 종합 토론회 인사말을 통해 “(내년엔) 서민들도 ‘우리가 오래 참았더니 햇살이 드는구나’ 느낄 수 있게, 또 젊은 사람들도 ‘(취업) 숨통이 트이나 보다’하고 느낄 수 있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 그렇게 기대하고 확신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지난 14일부터 전날까지 진행된 정부 부처별 내년도 업무추진계획 보고 내용을 종합 점검하고 내년 핵심 정책과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키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 대통령은 “내일이 지나면 새해인 2011년이 되는데, 2010년엔 정말 숨 가쁘게 많은 일을 해왔다”면서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등 참석자들에게 “올 한해 수고가 많았다. 내년 한해도 함께 다시 힘을 모으자”고 격려했다.
특히 그는 “국무위원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 역사에 없는 큰일들을 잘해냈다고 생각한다”면서 북한에 의한 천안함 사태와 서해 연평도 포격 도발 등을 거론, “한쪽에선 포탄이 날아오고 잠수함을 통해 천안함이 폭침되는 위기 속에서도 우리 국민이 아주 안정되고 혼란스럽지 않게 해줬다. 그래서 경제적 영향도 많이 받지 않았고, 올 한해 외국 투자가 어느 때보다 많았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그는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전화위복이 됐다”며 “국민이 단합하고, 국방력을 강화하며, 공직자들도 안보를 새롭게 생각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또 이 대통령은 “세계 방방곡곡에 가서 우리 상품을 수출한 기업인들에게도 감사하다”며 “(그 덕분에) 수출 목표가 초과 달성되고 (우리나라가) 세계 7위의 수출 대국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올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된 만큼 내년엔 외국자본의 (우리나라) 투자가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좋은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 이 기회에 우리가 더 힘을 모아 선진일류국가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구제역이 “걱정스럽다”면서 특히 “과거 구제역 발병 경험이 없는 경북, 강원도 등에선 공직자들이 살처분과 방역에 동원돼 정말 힘든 일을 하고 있다. 이는 공직자의 소명 의식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인 만큼 특별히 감사하는 마음이고, 관계부처에서도 이들 인원에 대해 특별히 배려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그는 “군에서도 구제역 방역 등에 좀 더 적극적으로 지원·협력해 달라”고 거듭 주문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어제(29일) 우연히 자료를 보니까 세계 여러 나라 정상들은 지금 이 시간에 휴가 갔더라. 그런데 나만 새벽부터 밤 10시까지 (새해) 업무보고 받는다며 연말을 보내고 있어 참 ‘불공정’한 사회다”고 농담을 건넨 뒤, “그러나 한편으론 이렇게 하기 때문에 우리가 ‘위기’를 잘 극복해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기 있는 사람들이 힘들게 일하면 국민이 편하다”며 “앞으로 5~10년 뒤엔 다른 나라 정상들처럼 한국 대통령도 (연말에) 휴가를 가고, 장관들도 그렇게 즐기는 때가 올 것이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린 어쩔 수 없는 희생이 필요한 만큼 이것을 소명으로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2011년 한해는 우리 사회가 모든 분야에서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전반적으로 따뜻해지고 격이 높아지며, 남을 인정·존중하고 스스로는 자제하는 풍토를 만들어 갈등·분열하는 사회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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