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신한' 구원투수 서진원…갈등 봉합 최우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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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3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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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서진원 신한생명 사장이 '신한사태' 이후 사분오열된 신한은행의 조직 화합을 이끌 차기 행장으로 선임됐다.

다소 의외의 '깜짝 인사'였지만 신한은행의 경영 정상화를 이뤄낼 최적의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조직 안정·화합에 방점

당초 서 행장은 유력 후보군에 들지 못했다.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이나 위성호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최방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에 비해 인지도가 낮았던 탓이다. 다른 후보들보다 나이가 많은 것도 조직 쇄신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그러나 이같은 단점들이 곧 그를 행장직으로 이끈 힘이 됐다.

서 행장은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은 중립적인 인물로 내분 사태를 겪으며 만신창이가 된 신한은행을 일으켜 세울 적임자로 부상했다.

이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동지상고 출신이라는 점이, 위 부사장은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의 신임을 받았던 것이 각각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차기 행장직을 놓고 이 사장과 위 부사장이 경합을 벌이면서 은행 내부가 다시 분열될 조짐을 보이자 아예 판을 흔들어 버린 것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많은 나이도 다양한 인사를 아우르면서 조직 화합을 도모하는데 유리할 수 있다는 긍정적 요인으로 바뀌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조직 내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연륜이 있는 서 행장을 선택한 것 같다"며 "이번 사태와 거리가 먼 신한생명에서 일했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경영능력 인정… 신한은행 재도약 특명 

서 행장의 임기는 오는 2012년 3월까지로, 내분 초래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이백순 전 행장의 잔여 임기를 채우게 된다. 서 행장의 경영능력은 이미 대내외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은행 개인영업추진본부장으로 일하며 신한은행의 장점인 소매금융(리테일) 부문에서 경험을 쌓았고, 신한금융 부사장 재직 시절에는 LG카드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또 지난 2007년 신한생명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금융위기 여파 속에서도 매년 흑자를 기록하며 업계 4위권 보험사로 성장시켰다.

서 행장은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는 조직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어려운 시기에 행장으로 선임돼 책임이 막중하지만 27년 동안 몸담았던 신한을 위해 모든 것으로 쏟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서 행장이 차기 행장으로 선임되면서 신한사태도 일단락 됐다"며 "그 동안의 혼란과 내부 갈등을 조속히 수습하고 경영 정상화를 위한 조치들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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