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독주' 계속되나...잠룡 대권행보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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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0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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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용석·박재홍 기자) 2011년 새해가 밝으면서 차기대권을 향한 여야 ‘잠룡’들의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18대 대선이 예정된 내년 12월까진 아직 2년 가까운 시간이 남아 있지만, 이보다 8개월 앞서 19대 총선이 치러지는 정치일정에 따라 각 정당과 유력주자들의 ‘표밭 다지기’와 ‘세 확산’ 행보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차기 대권경쟁의 최대관전 포인트는 현 정부 출범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독주가 계속될지 여부다.
 
 박 전 대표는 구랍 20일 ‘사회보장기본법’ 개정 공청회와 27일 ‘싱크탱크’ 국가미래연구원 출범을 통해 차기대선을 겨냥한 정책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핵심측근은 2일 “복지뿐 아니라 최근 고조된 한반도 긴장상황 등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준비하고 있다”며 “조만간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 전 대표는 3일부터 이틀간 ‘정치적 고향’ 대구를 찾아 지역 신년교례회 등의 행사에 참석한다.
 
 여권 내 다른 잠룡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는 현직 지자체장이란 점에서 상대적으로 보폭이 좁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특히 이들 모두 지난해 6·2지방선거 당시 ‘임기완수’ 의사를 피력한 바 있어 섣불리 ‘대선 레이스’에 합류키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오 시장은 ‘전면 무상급식’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며 ‘여소야대’인 시의회와 대립각을 세우는 등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고, 김 지사 역시 대북문제 등 현안에 대해 적극적 목소리를 내고 있어 “여건이 허락한다면 어떤 식으로든 대선에 개입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6·2지선 ‘패배’로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 월드컵 유치에만 매진해왔던 정몽준 전 대표도 오는 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아 지역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선거 뒤엔 미뤄왔던 정치행보를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아직은 '킹'보다는 '킹메이커'에 무게가 실려 있지만 현 정권의 실세로 꼽히는 이재오 특임장관의 행보도 주목된다.
 
 여권이 이처럼 ‘1강(박근혜)’ 아래 다양한 주자들이 각개약진을 벌이는 형국이라면 야권은 아직 ‘강력한’ 후보가 없다는 점에서 당분간 지지층 확보를 위한 주자별 선명성 경쟁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은 앞으로 당내 ‘빅3’로 꼽히는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 간의 ‘교통정리’가 이뤄지면 유시민 국민참여당 참여정책연구원장 등을 상대로 작년 지방선거에서 위력이 확인된 야권연대 논의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손 대표는 3일 전국 100여 곳의 민생현장을 도는 ‘희망대장정’을 시작한다. 지난 연말 ‘날치기 예산·법안 무효화’ 장외투쟁을 통해 당내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는 앞으로 민생현안에 대한 비전과 대안제시를 통해 ‘국민 속으로’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오는 10일엔 대표 취임 100일 기념 회견도 예정돼 있다.
 
 참여당 유 원장은 연초 저서 집필에 몰두하는 한편, 이달 27일 비정규직 문제를 시작으로, 대학등록금, 건강보험, 국방개혁 등에 대한 연구원 차원의 정책토론회를 잇달아 개최한다.
 
 이밖에 지난해 북한의 서해 연평도 포격 도발을 계기로 안보문제를 앞세워 ‘보수층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도 6일 신년회견을 열어 외교·안보 및 통일문제, 개헌 등 핵심 정치현안에 대한 입장을 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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