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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발생 천안에 구제역 덮쳐…충남도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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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0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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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발생 천안에 구제역 덮쳐…충남도 '초비상'

충남 천안시 풍세면 종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데 이어 천안시 수신면의 한 젖소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하고 천안시 병천면 양돈농장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돼 충남도 당역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5월 청양에서 발생한 2차례의 구제역으로 홍역을 치렀던 충남도는 이번에 천안의 젖소농장에서 구제역 양성 반응이 나오고 돼지농장에서 의심신고까지 접수됨에 따라 구제역이 도내 전역의 우제류(발굽이 2개로 구제역에 걸릴 수 있는 동물) 사육농가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긴급 방역대책을 마련, 시행에 들어갔다.

 

◇천안 젖소농장 구제역 양성 판정 = 충남도는 지난 1일 구제역 의심사례를 신고한 천안시 수신면 속창리의 한 젖소농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구제역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충남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5월 7일(검역원 판정일 기준) 이후 약 8개월여 만이다.

 

젖소 농장주는 1일 오전 10시50분께 사육 중이던 젖소 50마리 가운데 2마리가 혀에 물집(수포)이 생기고 유두의 표피가 떨어져 나가는 등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이자 충남도 가축위생연구소에 신고했다.

 

도는 의심신고 접수 즉시 해당농장의 가축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ㆍ매몰을 결정하고 2일 오전 현재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이 농장 반경 10㎞ 안에 있는 농가에 대해서는 이동제한 조치를 취했다.

 

현재 수신면 속창리 농가 반경 500m 안에는 2농가가 소 217마리를, 반경 3㎞ 안에선 59농가가 소 2163마리, 돼지 1만2308마리, 사슴 131마리 등 모두 1만4602마리의 우제류를 사육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1일 오후 9시께 천안시 병천면 관성리 돼지농장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으며,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검사 결과는 2일 오후 나올 예정이다.

 

돼지 3500마리를 사육 중인 이 농장에선 돼지 60마리가 발굽이 떨어지는 등 구제역 의심증상을 나타냈고 이 가운데 6마리가 폐사했다.

 

도는 예방 차원에서 해당농장에서 사육 중인 모든 돼지를 살처분ㆍ매몰하기로 했다.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병천면 돼지농장은 구제역 양성판정을 받은 수신면 젖소농장과 9.8㎞ 떨어져 있다.

 

◇방역 총력 = 도는 2일 오전 도청 상황실에서 구본충 행정부지사 주재로 16개 시ㆍ군 부단체장과 영상회의를 열고 자체적으로 마련한 '구제역 확산방지 방역대책'을 전달했다.

 

'구제역 확산방지 방역대책'에 따르면 이날 오후 수신면 젖소농장 반경 3㎞ 안에 있는 우제류 1만4602마리(소 2163마리ㆍ돼지 1만2308마리ㆍ사슴 131마리)를 대상으로 구제역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을 할 계획이다.

 

안희정 도시사는 이날 천안의 백신 접종 현장을 방문, 직원들을 격려하고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한 방역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또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천안은 물론 천안과 인접한 아산, 연기, 공주 등에 방역초소를 추가 설치하고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85개인 도내 방역초소가 2∼3일 안에 100개 이상으로 확대되고 방역인원도 현재 512명에서 550명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또 다른 지역에서 들어오는 사료차량이나 인공수정사 탑승 차량 등에 대한 소독 횟수를 2∼3배로 늘리고, 해당농장에서 사육 중인 모든 젖소를 예방차원에서 매몰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구본충 행정부지사는 부단체장들과의 영상회의에서 "천안에서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나온 만큼 지금부터는 구제역이 다른 농장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방역에 힘을 쏟을 때"라며 "일선 시.군은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구제역 확산을 막아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도는 전날 광역소독기 16대를 동원해 주요 도로와 우제류 사육시설 등을 집중적으로 소독하고 있으며, 도내 우제류 사육농가에 구제역 차단방역 강화를 독려하는 문자메시지(SMS)를 발송했다.

 

박영진 충남도 축산과장은 "AI와 마찬가지로 구제역 유입을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농장주들이 농장과 농기계, 자신의 몸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라며 "농장주들은 하루 2∼3차례 이상 소독한다는 생각을 갖고 농장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외출하고 돌아오면 반드시 자신의 몸도 소독하는 습관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충남지역에서는 2만9674농가가 한우 42만4401마리, 젖소 8만2287마리, 돼지 217만8630마리, 산양ㆍ면양 2만7196마리, 사슴 1만2963마리 등 모두 272만5477마리의 우제류를 사육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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