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12월 31일 그동안 논란이 됐던 종편 및 보도채널 사업자 심사를 마무리하고 최종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종편 사업자는 조선, 중앙, 동아, 매경 4개, 보도채널은 연합뉴스 1개 등 총 5개의 신규 미디어가 올 1분기 중 방통위로부터 허가증을 받고 하반기 본격 출범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미디어 빅뱅’이 본격화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광고시장 '과열경쟁' 불가피
종편 채널의 방송시장 진입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광고시장에는 무한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서는 종편 및 보도채널 사업자 5개가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연간 1조원 이상의 신규 광고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07년 이후 감소 추세에 있는 광고시장에서 종편이라는 대형 미디어의 등장은 곧 치열한 수주 경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 광고시장의 과열경쟁은 결국 ‘제로섬 게임’을 반복해 ‘미디어 구조조정’으로 번질 것으로 우려된다.
종편 사업자로 선정된 조선, 중앙, 동아 등 내부에서도 주요 종합일간지 3사 모두 종편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무한경쟁이 불가피하게 된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방통위는 종편 및 보도채널 사업자 출범을 계기로 광고시장을 활성화 하기 위한 관련 규제완화, 광고영역 확대 등 정책적인 대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서는 방통위가 종편 사업과 관련, 실현 가능한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콘텐츠 경쟁력 확보가 관건
종편 사업자의 등장은 일자리 창출과 양질의 콘텐츠 확대 등 긍정적인 면도 있다.
4개 종편 사업자의 출범으로 방송 관련 시장에서 정규직, 계약직, 하청업체 등 2만명 이상의 일자리가 새롭게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현재 지상파 중심의 방송시장에서 콘텐츠 경쟁이 본격화돼 다양한 양질의 콘텐츠가 생산돼 ‘지상파 방송의 독과점 완화’와 ‘콘텐츠 경쟁력 강화’ 등을 기대할 수 있다.
결국 종편의 성공 여부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있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이미 국내 방송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종편 사업자의 등장으로 지상파 중심 체계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콘텐츠 사업자의 진입으로 방송 콘텐츠 시장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종편 채널이 시청점유율을 5% 이상으로 끌어올리는데 적어도 3~5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종편 사업자들이 조기에 시장에 안착하지 못할 경우 향후 방송시장에는 구조조정(M&A) 바람이 불어 다시 지상파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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