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에서 무역규모가 1조 달러를 넘은 국가는 미국과 독일, 중국, 일본,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영국 등 8개국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에 이어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등을 통해 세계 중심국가 반열에 우뚝선 한국이 명실상부한 '무역강국'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이 사상 최고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반도체와 자동차 분야의 수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출은 2009년에 비해 63% 이상 늘어난 506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부품(62.6%)과 자동차(39.3%) 등의 수출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수출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지경부는 올해 반도체와 자동차 분야에서 각각 543억7900만 달러(+7.3%), 386억5700만 달러(+9.2%)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모리 단가 하락 추세에도 불구하고 PC와 스마트폰 등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신흥시장에서 자동차 수요 증대와 함께 국내 제품의 품질과 인지도 향상 등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선박류와 석유화학 분야는 각각 511억4200만 달러, 399억17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수출증대의 또 다른 한 축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무역업계에서도 올해 수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무역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업체의 54% 이상은 새해 수출이 올해보다 5%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컴퓨터와 기계류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주요 수출품목이 모두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하지만 수출과 수입, 무역흑자 모두 올해에 비해 증가율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경계해야 할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선진국 경기둔화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연초부터 환율과 국제유가 모두 불안한 상태가 지속되는 점 등은 수출업계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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