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관영 통신사 신화왕(新華網)은 최근 베이징의 신규 지하철 5개 노선이 개통된 것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20여 개 도시와 지역에서 지하철을 신규 건설 하거나 보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3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도시의 현대화 과정에서 교통체증 완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하철 건설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이지만 맹목적인 건설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5km 당 건설비용이 4억~7억 위안에 달하는 지하철의 특성상 건설 후 운영과 설비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정확한 수요 예측 없는 묻지마 식 건설은 막대한 예산 낭비를 초래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적지 않은 도시에서 경쟁적으로 지하철 건설에 뛰어 들고 있다는 것.
장밍(張鳴) 런민대학 교수는 “고액의 투자를 통한 지하철 건설 후 적절한 수익을 회수 할 수 없게 되면 결국 정부차원의 공적 자금이 투입될 수 밖에 없고 이는 결국 납세자의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일부 지방정부에서는 지하철 건설을 해당 지역의 공적으로 간주하고 무리하게 공사를 진척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부실 설계와 시공의 책임을 시공사에게만 돌리는 것은 불합리 하다"면서 "일단 문제가 발생하면 모든 관련 부서가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왕멍수(王夢恕) 중국공정원 원사도 “많은 지역에서 ‘지하철 대약진’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최단기 공정, 최장 노선 등 경쟁적 지하철 건설은 부실공사와 설계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왕 원사는 "외국의 경우 1년에 건설하는 지하철 노선 길이가 10km에 불과하지만 중국은 30~40km에 달한다"며 중국의 지하철 조급증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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