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잉-유럽 에어버스의 항공기 신규 주문 추이 (출처 NYT) |
위 조건에 나타난 공통점은? 각국 지도자들이 항공기 구입을 놓고 미국 보잉사와 유럽 에어버스사 사이에서 저울질을 하면서 미국 외교관들에게 내놓은 요구사항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미국의 보잉과 유럽의 에어버스가 판매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외교관들이 나서서 항공기를 판매해 왔다고 위키리크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위키리크스는 외교관들이 항공기 판매의 큰 축을 담당해 왔다고 지적했다. NYT에 따르면 미 정부가 항공기 판매에 목을 매는 것은 항공기가 수출품 중 단일 최고가 품목인데다 거래액 10억 달러당 1만1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 항공기 구매 계약의 경우 계약 1건이 100억달러에 이르기도 한다.
지난달 보잉 간부와 일부 미국 정부 관계자도 인터뷰에서 "일체의 무역거래에 정치적인 요소를 배제하기로 했던 30년전 무역협정과 상관없이 미 정부는 상업항공기 판매에 큰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NYT는 미국 경제는 중국, 인도, 라틴아메리카, 중동 등 빠르게 커가는 신흥시장 수출에 의존했기 때문에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로서는 수출에 주력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위키리크스 문건이 미국 상황에 기반해 있기 때문에 유럽업체인 에어버스 판매의 상세한 정황은 알수 없으나 익명을 요청한 에어버스의 한 간부는 “항공기 판매는 외교적 관계 구축과 완전히 분리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NYT가 전했다.
또 항공기가 각국의 ‘우호 과시용’으로도 거래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위키리크스에 따르면 미국의 오랜 우방인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은 2004년 미국 대사에게 “가장 최근에 나온 에어버스가 사양이 더 좋은 데도 불구하고 ‘정치적 결정’을 위해 보잉 항공기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