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안치용씨가 지난 1일(현지시각)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국무부의 한국 관련 전문을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 ‘시크릿 오브 코리아’에 공개한 것에 따르면 현 회장은 방북 직후인 2009년 8월 25일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 김정일과의 면담 결과를 설명했고, 스티븐스 대사는 사흘 뒤인 28일 전문을 작성해 미국 국무부에 보고했다.
이 블로그가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현 회장은 “김 위원장이 북한과 일본과의 관계는 현재 사상 최악이며 중국을 믿지 못 하고 있다”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사이트는 현 회장이 “북한보다 남한에서 훨씬 더 장애물이 많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이와 관련한 보도가 잇따르자 현대그룹은 이날 이와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현대그룹은 “당시 현 회장은 스티븐슨 대사를 방문해 결코 우리 정부에 불만을 토로한 적이 없으며, 당시 북측이 다소 유화적이고 우리정부가 강경 기조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점을 말했을 뿐”이라며 “통역상 오류로 진의가 잘못 전달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정일 위원장과 관련한 현 회장에 발언에 대해서는 “전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현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을 믿지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당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아태평화위 위원장 겸임)이 “현 회장이 정부에 식량원조를 제의해 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김양건 부장이 아니라 당시 원동연 아태평화위 실장이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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