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경 아들, 상습적 구타에 급성 백혈병으로 숨졌다"

  • "의경 아들, 상습적 구타에 급성 백혈병으로 숨졌다"

의무경찰로 복무했던 아들이 상습적 구타에 시달린 끝에 급성 백혈병으로 숨졌다는 어머니의 글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경찰은 즉각 진상조사에 나섰다.

지난해 12월31일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아들이 군대에서 너무도 억울하게 운명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ID ‘아지’는 지난해 6월 말 급성 백혈병으로 숨진 의무 경찰 박모씨의 어머니였다.

이 글에 따르면 박씨는 2009년 4월2일 의무경찰에 지원, 그해 5월 시위 진압을 주로 하는 충남경찰청의 한 기동중대에 배치됐다. 어머니가 올린 글에는 아들 박씨로부터 전해들은 구타와 가혹행위가 나열돼 있었다.

박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기동대에 배속된 직후 고참들에게 인사를 잘못했다는 이유로 2시간에 걸쳐 구타를 당했고, 다른 고참에게 경찰버스 안에서 35분 동안 발길질을 당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시위진압용 방패로 이마를 맞고, 하루 종일 물 한 모금 못 마시게 하거나 보일러실에 하루 종일 감금당하는 등의 가혹행위도 당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6개월여 투병 끝에 숨졌고, 지난해 7월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1월 박씨가 급성 백혈병 증세를 보이자 병원에 입원시켰고, ‘군복무 중 스트레스로 인한 병으로 볼 수도 있다’는 의사 소견에 따라 ‘공상’ 처리한 뒤 치료비를 전액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시엔 박씨 가족들이 이러한(가혹행위) 부분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글이 올라왔으니 진상을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