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는 지난 1일 새해를 맞아 당과 국가 책임일꾼이 고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김일성 동지의 입상 양옆에는 조선노동당기와 공화국기, 조선인민군, 로농적위군 군기들이 세워져 있었다”고 전했다.
노농적위군이라는 명칭이 등장한 것은 당 창건 65주년을 기념해 성대한 열병식이 열렸던 지난해 10월 10일부터로 파악됐다.
당시 중앙통신은 “조선인민군 육해공군 부대들과 조선인민내무군, 로농적위군, 붉은청년근위대 열병식이 성대히 진행됐다”고 밝혔으며 이후 노동적위대라는 명칭은 북한 매체의 보도에서 자취를 감췄고 `노농적위군’으로 대체됐다.
북한이 김정은 후계구도가 공식화된 9·28당대표자회 직후인 10월10일 행사 때부터 '노농적위군' 명칭을 사용한 것은 국방업무로 국가권력을 넘겨받기 시작한 후계자 김정은에게 무게를 실어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대규모 민방위 병력을 김정은 휘하에 직속시켜 권한 범위를 넓히려는 계산이라는 분석이다.
북한군 출신의 한 탈북자는 “북한 주민들에게 정규 군대로서의 의미를 부여하고 남한 등 외부에 민방위 무력의 차원을 넘어서 정규군이라는 인상을 주려는 게 아닌가 싶다”면서 “후계자 김정은의 구상이 반영된 결과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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