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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돈을 몰아온다 - 풍력시장 2년내 조선시장 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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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0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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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7년 창업한 독일의 세계적인 전기․전자․의료․수송 관련 제조업체 지멘스는 요즘 창사 160여년 만에 본격적으로 불어닥치는 바람 덕분에 쏠쏠하게 재미를 보고 있다.
풍력발전설비 제조를 전담하는 지멘스의 신재생에너지사업부는 2010년 3분기(7~9월) 13억 달러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신장률 48%로 지멘스 전체에서 1등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수주액도 85% 증가한 20억 달러에 이르렀다. 지난해를 통틀어 풍력발전설비 분야의 순이익은 지멘스 전체 순이익의 5%(약 5억 달러)에 달했다. 보청기에서 플랜트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지멘스 제품군(群)을 감안하면 풍력발전설비 단일 품목이 지멘스에서 차지하는 중요도를 짐작할 수 있다.
지멘스의 풍력발전설비 주 제조공장은 풍력발전설비 선진국인 덴마크에 있다. 이 공장도 애당초 덴마크로부터 인수한 것이다.
지멘스는 갈수록 수요가 커지는 북미시장을 겨냥해 2007년 미국 아이오와 주 포트매디슨에 풍력발전설비 날개 공장을 세운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캔사스 주 허친슨에 너셀(풍력발전설비의 엔진실) 제조 공장을 열었다. 조만간 캐나다 온타리오 주 틸슨버그에도 날개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지멘스의 목표는 세계 풍력시장에서 상위 3위 이내로 진입하는 것이다. 현재 이 회사는 8위 또는 9위다. 1위는 풍력발전 전문기업인 덴마크의 베스타스사(社)로 현재 시장점유율은 30% 이상이다.
경제전망 전문기관 IHS에 따르면, 풍력발전 수요가 가장 급속하게 커지고 있는 시장은 아시아로 전 세계 수요의 44%를 차지한다. 이어 유럽(34%)과 북미(19%)의 순이다.
단일 국가로는 중국시장이 단연 가장 크다. 하지만 중국정부가 진펑, 화뤼, 둥치 같은 자국 풍력발전 업체를 세계적인 규모로 키우려고 각종 우대책을 제공하고 있어 뚫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지멘스는 지난해 11월 아예 현지에 진출해 상하이에 공장을 열었다. 상하이는 해상풍력 발전을 확대 중이며 지멘스는 틈새시장인 이 분야에서 세계 수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의 경우 지멘스는 일찍이 1872년 전신장비를 공급한 오랜 진출 역사가 있다.
지멘스는 또 인도와 러시아 같은 신흥시장에도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며 해상 풍력발전을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영국에도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현재 세계 조선시장 규모는 약 900억 달러다. 전문가들은 세계 풍력시장 규모가 2년 안에 조선시장을 능가하고 5년 후에는 조선시장의 2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풍력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하면 이번에는 태양광발전, 조력발전이 새로운 신재생에너지 장비시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지멘스는 이 분야에도 착실히 대비하고 있다.

(아주경제 송철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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