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4일 발표된 국민은행의 주택가격동향조사 등 각종 지표에서도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집값 바닥론과 거품론에 대한 논쟁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시장 지표만큼은 주택시장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 서울 집값 9개월 만에 반등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서울의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서울 집값은 지난해 12월 전월 대비 0.1% 오르며 같은해 3월 이후 9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수도권 아파트 미분양 물량도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줄어드는 모습이다. 이날 국토부가 발표한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미분양은 9만4539가구로 전달 보다 4.7%(9만9033가구) 줄었고, 수도권 미분양도 2만9189가구로 145가구 감소했다.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해 10월 2만9334가구를 기록하며 1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거래량이 증가하는 등 지난해 4분기부터 바닥을 다지는 신호가 나타났다"며 "특히 올해는 입주물량이 줄어들고 금융시장 환경 개선 등 외적인 요인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 아파트 경매시장도 북적
법원 부동산 경매시장도 보다 싼 값에 내 집을 마련하거나 투자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81.09%로 전 달인 11월 보다 1.93%포인트 올랐다.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이 80%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해 4월(80.69%) 이후 8개월만이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9억원 초과 아파트가 외면을 받는 반면 중소형 아파트 낙찰가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3억~6억원 아파트 낙찰가율이 2.7%포인트 오른 81.7%, 3억원 이하 아파트는 83.0%를 기록했다. 서울지역은 지난 11월 보다 1.47%포인트 상승한 82.56%, 경기도는 2.43%포인트 상승한 80.34%를 기록했다.
그 만큼 주택경기 회복을 내다보고 상대적으로 소액투자자나 실수요자들이 경매시장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낙찰률과 입찰경쟁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도권아파트 낙찰률은 35.78%로 11월 대비 0.99%포인트 상승하며, 지난해 1월(37.86%) 이후 가장 높았다. 건당 입찰 참가자수도 0.63명 증가한 6.92명으로 2009년 8월(7.83명) 이후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렸다.
부동산태인 이정민 팀장은 "전셋값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올해 집값 전망까지 밝아 선점 차원에서 응찰자들이 투자금액을 높여 공격적으로 입찰에 나서고 있는 것 같다"며 "이러한 분위기는 연초 효과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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