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이전 16만대를 팔던 때에 비하면 정상화가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신차가 없이도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수출물량이 전년 동월 대비 203%로 대폭 증가했다. 기업회생절차 도입 이후 2008년 월별 4458대에서 2009년 5918대 물량 수준으로 회복에 이어 지난달 9000대로 실적을 크게 올렸다.
물론 지난 2009년 3개월 여의 점거파업 여파에 따라 최근 실적이 저조했던 만큼 지난해 상승세도 '기저효과'의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이 회생목표(지난해 연간 6만8562대)를 19% 초과 달성한 만큼 체력이 회복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쌍용차 관계자는 “파업이 길다보니 실적이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상대적으로 전년동기대비 차이가 커진 것”이라며 “게다가 생산이 회복되는 시기와 경기 호전이 맞물리며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판매실적은 뉴 코란도 이후 14년만에 새롭게 선보였던 '코란도C'의 역할이 컸다. 쌍용차 전체로 봐도 5년 만의 신차다. 지난 9월 수출 첫 달에 450여대가 스페인 벨기에 등 서유럽에 수출된 이래 러시아 및 중남미 등 신시장에서 주문량이 늘며 매달 두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12월에는 2000대 가까이 판매됐다.
앞으로 이 같은 판매 증가세는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올해부터 유럽 주문이 본격화 하는 데다 이르면 2월께 국내에도 출시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올해보다 20% 늘어난 10만대가 될 전망이다. 증장기적으로는 모회사가 된 마힌드라를 통한 인도 시장 진출도 가능하다. 다만 이 경우 반제품 수출(CKD) 가능성이 높아 직접 수출 물량으로 집계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특히 현지 생산이 본격화 할 경우 쌍용차의 입지가 더 줄어들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쌍용차는 주로 도로가 정비되지 않은 신흥개도국에서 인기가 많다. 인도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생산될 경우 국내 수출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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