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국민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민주당 대표 손학규입니다.
2011년 희망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국민 모두 행복한 한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0년에 우리는 개인이 꿈을 이루고, 가족의 행복을 지키는 것이 단지 나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연평도 사태는 전쟁의 공포를 되살리게 했습니다. 예산안과 법안 날치기 처리는 독재와 반서민의 본색을 보여주었습니다. 구제역과 AI의 창궐로 농민 뿐 아니라 온 나라가 뒤숭숭해 있습니다. 민간인에 대한 불법사찰은 일반 시민들의 생활마저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나라경제가 좋아진다고 연일 떠드는데도 서민의 삶은 더 힘들어 지는 것입니다. 데이터로도 나타납니다. 중산층이 몰락해 빈곤층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가계부채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일자리를 찾아 헤매야 합니다. 이러한 우리 사회의 모습이 과연 국민이 잘못해서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이것은 정책 실패의 결과입니다. 대기업에게 모든 특혜를 주고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는 소홀히 하다보니 생긴 현상입니다. 강자는 판을 치고 약자는 숨도 못 쉬게 하는 이명박 정부의 정책노선이 이렇게 차별사회를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돈만이 최고이고 사람은 뒷전인 이 정부의 철학이 사회를 이렇게 갈라놓은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국가가 국민 삶에 대해 이렇게 손을 놓고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우리 국민의 불행 중 많은 부분은 잘못된 경제구조 때문에 생긴 것입니다. 그래서 정부가 나서 빈부격차를 줄이고,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을 돕는데 적극 나서야 합니다. 또 중산층들이 활기차게 일할 수 있도록 정말로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서민들의 가계부담도 덜어주어야 합니다.
그동안 민주당은 한결같이 국민의 편에 든든히 서고자 노력했습니다. 물론 국민 여러분의 성에 차지 않은 면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 결과가 충분치 않아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여기서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더욱 달라질 것입니다. 민주당이 가려는 가장 중요한 목표는 바로 서민과 중산층의 삶입니다. 저희는 부자가 아닌 서민의 편에 서겠습니다. 특권층이 아닌 중산층의 편에 서겠습니다.
10년 전 새천년 21세기를 시작할 때 우리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생각했습니다. 민주정부 수립으로 우리나라에 민주주의는 정착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초생활보장제도의 시행으로 복지사회의 기틀을 잡았다고 생각했습니다. 6.15선언으로 남북평화와 협력체제도 자리잡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사회에 대한 우리의 낙관적 전망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무참히 깨지고 말았습니다. 불법사찰과 정치보복은 전직 대통령의 죽음을 불러왔고, 12.8 날치기는 의회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었습니다. 특권과 반칙이 판치는 사회에서 빈부격차는 날로 확대되고 사회적 양극화는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서해 앞바다는 전쟁의 바다가 되었고 한반도는 국제적인 분쟁지역이 되었습니다. 구시대가 다시 돌아와 최후의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구시대의 마지막 발악일 뿐, 결코 우리사회의 본 모습이 될 수는 없습니다. 새로운 사회를 예고하는 징후일 뿐입니다. 우리는 이제 새로운 사회를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민주주의가 꽃을 피우고, 차별과 특권이 없는 정의로운 복지사회, 그리고 한반도 평화를 통한 남북협력과 공존공영의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야 할 때입니다.
21세기 두 번째 10년에 우리는 특권과 차별이 없는 새로운 사회를 본격적으로 열어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2012년 정권교체를 통해서 새로운 사회를 열어나갈 것입니다. 2011년은 구시대를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민주당은 2011년 한 해 동안, 국민이 다시 희망을 가지고 뛸 수 있는 새로운 정부를 선보일 준비를 하겠습니다. 현 정부의 정책과 철학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알리는 것에 만족하지 않겠습니다. 끊임없는 소통과 공감으로 국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정책대안을 제시하겠습니다. 높은 곳 책상 앞에 앉아 만드는 탁상정책이 아닌, 국민의 생활현장 속으로 들어가 정책을 준비하겠습니다.
이제 우리는 100일간 전국 시・군・구를 구석구석 찾아뵐 생각입니다. 이명박 독재를 규탄하고, 심판하고, 잃어버린 예산을 찾는 일을 계속 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민심을 수렴하고 정책토론을 해나갈 것입니다. 타운홀 미팅을 통해서, 사랑방 좌담회를 통해서, 민생현장 탐방을 통해서, 봉사활동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더욱더 가까이 가고 국민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갈 것입니다
2011년, 우리는 이제 “희망”을 이야기할 것입니다. 민주주의를 회복하겠다는 굳은 신념으로, 잃어버린 서민예산을 반드시 되찾고 말겠다는 확고한 의지로, 그리고 평화만이 남북이 함께 살 길이라는 변치 않는 믿음을 가지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과 함께’ 새롭게 시작할 것입니다. 더욱 낮은 곳으로, 더욱 깊게 국민 속으로 파고들어가 국민과 함께 민주의 길, 민생의 길, 평화의 길을 갈 것입니다. 국민 모두가 함께 잘사는 나라를 열어갈 것입니다.
신묘년 한해, 국민 한분 한분이 뜻하시는 바, 모두 순조로이 이루시기를 바라며, 늘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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