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유가, 선진국 경제회복 위협

  • 배럴당 100달러 근접

상단: 각국 원유 수입액(단위 10억달러)과 GDP 대비 원유 수입액 (단위 %)
하단: 뉴욕상업거래소 국제유가 추이 (배럴당 $)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높은 유가가 올해 선진국 경제 회복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국제 사회로부터 증산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 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의 총 원유 수입액은 2000억 달러에서 7900억 달러로 급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자에서 전했다.

치솟은 유가로 인한 이같은 수입대금 증가는 OECD 회원국 국내총생산(GDP)이 0.5% 줄어드는 것에 맞먹는다.

파티 비롤 IEA 이코노미스트는 “유가는 지금 국제 경제를 위협하는 위험 수준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원유 수입 가격은 각국 경제 회복에 위협으로 다가올것이고 이는 원유 수입국과 수출국 모두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회복세가 속도를 내면서 국제 유가는 현재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하고 있으며 브렌트유 또한 27개월만에 배럴당 95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비록 유가가 4일 소폭 하락했지만 IEA의 경고는 OPEC에 증산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높은 유가에도 불구하고 OPEC 장관들은 지난달 생산량을 변동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당시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아라비아 석유장관은 "국제 유가 강세에도 불구하고 공급을 확대하지 않으며 6월 2일 전까지 추가 OPEC 회의를 열 계획이 없다"고 못박은 바 있다.

그러나 비롤은 이같은 상황에 대해 “높은 유가는 누구에게도 이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석유 수출국들은 건전한 경제를 가진 수입국이 필요하다”며 “높은 유가로 인해 경제가 악화된다면 이들 수입국들은 지금보다 적은 양을 수입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 생산국이 증산을 준비하고, 높은 유가가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에 대해 입장을 같이 해준다면 좋을 것”이라고 바람을 표시했다.

한편 그는 원유수입국들이 수송 및 운송에 드는 원유 의존도를 낮춰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IEA의 분석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지난 한해 동안 700억 유로 규모의 수입 비용이 증가됐는데 이는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재정적자를 합친 금액과 맞먹는다. 미국 달러화 대비 약세인 유로화도 수입액으로 인한 고통을 배가시킨다.

미국은 원유 수입액이 지난 한해 동안 720억 달러 급증했으며, 에너지의 99%를 수입하는 일본은 270억 달러 증가했다.

특히 비롤은 각국의 GDP 대비 원유 수입액 비율이 2008년 금융위기 수준에 가까워졌다고 경고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궁걷기대회_기사뷰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