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진현탁 기자)새해 벽두부터 주류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치고 있다.
무엇보다 이르면 이달 말께 진행될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영업망 통합에 이목이 쏠린다.
맥주시장 1위와 소주시장 1위 업체간의 통합이라는 점에서 경쟁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통합인력만도 1300여명(하이트맥주 713명, 진로 645명)에 달할 정도로 초매머드급이다.
일단 두 회사가 합치게 되면 취약지역 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진로의 지방시장 점유율은 20% 미만에 머물고 있다. 이와는 달리 하이트맥주는 70∼85%로 지방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유통망 통합을 통해 진로의 지방 점유율 상승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일례로 진로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영남시장의 경우 하이트맥주 영업사원과 공조해 영업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때문에 무학, 금복주 등 이 지역 소주업체들이 크게 우려하는 모습이다.
또 진로는 수도권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하이트맥주로선 수도권은 상대적 취약지역으로 꼽힌다.
수도권 점유율 45%로 OB맥주(55%)에 밀리는 하이트맥주는 수도권 점유율이 80%인 진로 유통망을 활용한 맥주영업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하이트맥주는 수도권 점유율 50%대 진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럴 경우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전체 시장점유율은 각각 2∼3%포인트 가량 높아질 것으로 업계에선 내다보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막걸리 품질인증제는 막걸리업계에 고품질경쟁시대의 기폭제가 될 조짐이다.
품질인증을 받느냐 받지 못하느냐에 따라 업계의 명암이 갈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막걸리 품질경쟁의 척도인 수입쌀 대신 국산쌀로의 대체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예상이다.
하지만 원재료를 국산쌀로 전환하면서 원가 부담이 20% 이상 높아질 것이란 점은 부담거리로 대두되고 있다.
품질인증 막걸리에는 정부 인증마크가 부착되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은 품질인증을 받은 막걸리를 우선 구매하게 된다.
이밖에 최근 몇 년째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위스키업계는 올해 어떤 식으로 주당에 파고들어 매출한파를 극복할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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