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신차부터 친환경차다. 5일 출시한 폴크스바겐의 ‘골프 1.6 블루모션’은 기존 모델에서 배기량을 낮추고 친환경 기술을 더해 무려 ℓ당 21.9㎞의 연비를 실현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당 122g. 하이브리드카 급이다.
이뿐 아니다. 지난해 판매한 현대차의 ‘신형 엑센트’부터 올 상반기 GM대우 ‘시보레 소딕’, 하반기 기아차‘신형 프라이드’ 등 연비 10㎞/ℓ 후반의 친환경 소형차가 줄줄이 뒤를 잇는다 있다. 연비 20㎞/ℓ 이상의 쏘나타 하이브리드 출시로 중형급 하이브리드 시장도 본격 막을 연다. 여기에 기아차 모닝 후속 모델 출시로 2009년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출시 이후 1년 넘게 소강상태였던 경차 전쟁도 다시 불뿜는다.
국산차 뿐 아니다. 골프를 시작으로 50여 종의 신차가 예정돼 있는 수입차 업계도 무게를 줄였다. 중형차 이상급이 대세였던 수입차 시장이 퓨전(포드) 임프레자(스바루) 코롤라(도요타) 등 소형급 차량과 CT200h(렉서스) 3008(푸조) 등 하이브리드 모델 등이 연이어 출시된다.
유럽, 일본 등 한국과 교통상황이 유사한 선진시장은 절반 이상이 경·소형차다. 유독 한국만 큰 차를 좋아한다. 큰 차의 왕국인 미국도 실제로는 소형차 점유율이 18%다. 지난달부터는 시보레 볼트, 리프 등 전기차도 출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국내의 소형차 비중은 단 1.9%에 불과했다. 경차를 포함해도 10%에 못 미친다. 친환경차도 구호만 요란했다. 그런 차에 연이은 친환경 소형차 출시 계획이 반갑다.
기자도 새해를 맞아 스스로에게 작지만 중요한 한가지 약속을 했다. 모든 신차 기사에 이산화탄소 배출량 정보를 반드시 써 넣는 것. 개개인으로써는 의미 없는 정보일 수 있다. 하지만 도로교통법 위반하기 십상인‘최대 시속 320㎞’ 같은 정보보다는 훨씬 유익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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