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통령은 이날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신년인사 차 자택을 찾은 자리에서 “거제에 땅이 조금 있었는데 재산을 전부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내가 죽으면 다 끝난다. 자식에게도 일체 물려주는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통령은 “어떻게 그런 결심을 하셨느냐”는 안 대표의 질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내가 가지고 있거나 자식들한테 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재산환원 결심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 전 대통령은 상도동 자택과 거제도의 땅 등 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도동 자택과 거제도 땅은 사단법인 ‘김영삼 민주센터’에, 거제도 생가는 거제시에 기부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김영삼 민주센터는 “기부 재산은 현재 김 전 대통령이 거주하고 있는 동작구 상도동 지역에 주민들을 위해 건립될 기념 도서관 건립을 비롯해 국제·교육 사업 등에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정치인의 훌륭한 귀감이 될 일을 하셨다”며 “(김 전 대통령의)건강이 좋아서 백수 이상 사실 것”이라며 덕담을 건냈다.
아울러 김 전 대통령은 최근에 벌어진 국회 폭력사태와 관련, “그 때(김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을 할 때)도 심하게 몸싸움을 했지만 그 때는 사람들이 정치를 잘 모를 때고 지금은 정치를 아는데 국회가 하는 것(폭력사태)은 참 부끄럽다”며 “한나라당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새해 화두로 '정자정야(政者正也·정(政)이라는 글자의 본 뜻은 나라를 바르게 한다는 뜻)'로 정했다며 "정치하는 사람은 의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