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그룹 ‘사모님’ 지분보유 계열사 확대

(아주경제 이지현 기자)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 부인 박의숙씨가 지분 보유 계열사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씨가 지분을 늘리는 계열사는 대부분 매출을 내부거래로 올리고 있다. 이런 회사 가운데 일부는 계열사로부터 매출 대부분을 올리면서도 자본잠식에 빠질 만큼 취약한 재무구조를 보였다.

5일 공정거래위원회·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박씨는 전달 20일 세아그룹 계열 정보기술(IT) 공사업체 세아비엔케이 지분 18.0%를 추가로 취득해 지분율을 42.5%로 늘렸다.

이번 지분변동으로 박씨는 세아그룹 IT 계열사 세아네트웍스(57.5%)에 이어 세아비엔케이 2대주주로 올라섰다.

박씨는 이 지분을 인척인 오승현씨로부터 1억2500만원에 매입했다.

세아비엔케이는 2009년 매출 10억4900만원 가운데 94.6%인 9억9300만원을 드림라인·세아네트웍스 2개 계열사로부터 올렸다.

같은 시기 세아비엔케이는 전액 자본잠식을 기록했다. 순손실은 2억6400만원에 달했다.

박씨는 세아비엔케이 최대주주인 세아네트웍스 대표이사로도 일하면서 이 회사 지분을 8.1% 가지고 있다.

세아네트웍스는 2009년 내부거래로 올린 매출이 전체 60%에 맞먹는 509억6900원에 달했다. 

매출 기여도는 드림라인(385억700만원)과 세아제강(50억700만원), 세아베스틸(40억6200만원), 강남도시가스(8억3300만원), 세아특수강(5억6400만원) 순으로 높았다.

이 가운데 2004년 계열편입된 통신업체 드림라인 대표이사도 박씨다.

박씨와 함께 이 회장도 세아네트웍스 지분 12.5%를 가지고 있다.

이 회장 일가가 지배하는 지주회사 세아홀딩스도 매출 가운데 30% 이상을 내부거래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에 대한 매출 기여도는 2009년 말 기준 세아제강(1조2467억원)과 세아베스틸(1조2454억원), 세아특수강(3692억원) 순으로 많다.

계열사별 순이익 대비 세아홀딩스로부터 매입액 비율이 가장 높은 세아이앤티는 146930%에 달했다. 세아메탈(27152%)과 세아특수강(10230%)도 순이익보다 매입액이 많았다.  

이 회장 친인척 소유 계열사 자회사도 내부거래를 늘리고 있다.

세대스틸은 전날 세아제강으로부터 36억원어치 상품·용역을 매입하기로 했다.

이 회장이 세아제강 지분 12.9%를 보유하고 있다. 동생 순형씨(11.3%)와 아들 태성씨(10.7%), 조카 주성씨(10.7%)도 주요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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