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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값 폭등…'제 2의 식량위기'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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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07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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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 세계 식품가격지수 최고치 경신...기상이변으로 더 오를 것

세계 식품가격지수 추이(출처 FAO=FT)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식품가격이 3년 전 식량위기 수준을 넘어섰다. '애그플레이션'이나 '제2의 식량위기'가 찾아올 것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기상이변으로 인해 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6일자에 따르면 UN 식량농업기구(FAO)는 5일(현지시간) “세계가 식품값 폭등에 직면했다”고 경고하며 지난 12월 세계 식량가격의 추이를 나타는 세계 식품가격지수가 3년전 식량위기 수준을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밀ㆍ옥수수ㆍ쌀ㆍ유제품ㆍ설탕ㆍ육류 등 주요 식품의 도매가격을 합산해 지수화한 세계 식품가격지수는 지난해 12월 214.7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최고치였던 2008년 6월의 213.5포인트를 넘어선 것이다.

FAO는 식품가격 인플레이션이 중국, 인도 등 신흥국에 정치·경제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으며 영국이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등 선진국에서도 잠재적인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압돌레자 아바시안 FAO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현 상황이 방글라데시에서 아이티까지 30여 빈국에서 폭동이 일어났던 2007~2008년 식량위기 때만큼 위험수준은 아니지만 “이 상황이 몇개월 더 지속된다면 식량위기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이 최고치라고 생각하면 안된다”며 농업상품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한편 FAO와 식량원조기구들은 가장 중요한 두 상품인 밀과 쌀 중 쌀에 대해서는 안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30억 아시아와 아프리카 인구의 주식인 쌀은 2008년 t당 1000달러 이상 치솟은 바 있으나 현재는 535달러선에서 유지되고 있다.

반면 밀은 위험수준이다. 지난해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에서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또 동물들의 주요 사료인 옥수수 값이 오르자 소나 돼지고기, 닭·오리 등 가금류 가격도 함께 치솟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농산물 가격이 ‘라니냐’ 현상으로 인해 더 뛸 것으로 예측한다.

라니냐는 동태평양 해역의 수온이 5개월 이상 0.5도 낮아지는 현상을 뜻하며 이로 인해 세계 각국에 장마, 가뭄, 폭설, 추위 등 이상 기후를 일으키고 있다.

호주 기상청은 라니냐 현상이 앞으로 3개월은 더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호주 멜번의 닐 플러머 기후학자는 “이 현상이 1970년대 중반 이후 최고로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렇게 된다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극심한 식량난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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