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그들만의 세상’ 청담 고급 빌라촌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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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1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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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저한 보안은 생명...거래도 가격도 '끼리끼리'

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상지리츠빌 카일룸3차' 입구. 고급 철제 대문이 굳게 닫혀 있어 외부와 단절된 느낌이다.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최근 대상그룹 장녀 임세령 와이즈앤피 공동대표가 서울 청담동에 57억원을 호가하는 고급빌라를 구입해 화제를 모았다. 6일 오전 11시쯤 실제로 청담동 고급 빌라촌을 돌면서 그들만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한국의 대표적 부촌으로 알려진 서울 청담동 일대. 그곳에는 '초호화 비밀 요새'가 있다.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상지리츠빌 카일룸2차를 시작으로 카일룸3차, 마크힐스, 빌 폴라리스, 동양파라곤 등 50억원을 호가하는 최고급빌라와 오피스텔이 만든 견고한 성이 그것이다.

이런 주택의 가장 큰 특징은 단연 '폐쇄성'. 높은 담장과 굳게 잠긴 철제 대문, 잘 꾸며진 정원 뒤쪽에 자리 잡은 고층빌라는 바깥세상과 단절된 느낌이다.

그 명성만큼 진입장벽도 높다. 입구부터 철통보안이다. 단지 안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정문 보안요원과 대면한 뒤 두 번의 출입통제단말기를 통과해야 한다.

일단 안으로 들어가 보면 호화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임 대표가 구매한 카일룸3차의 경우 지하1층에는 스크린골프장·스쿼시연습장·영화관, 2층에는 와인바와 휴식공간, 피트니스 센터, 요가·마사지·파우더룸 등이 구비돼 있다.

이 빌라 보안담당자는 "현재 분양 중이지만 사전예약 없이는 출입이 불가능하다"며 "주민 중에 유명인이 많아 대부분 사생활 노출을 꺼리다보니 어떤 사진촬영이나 방송도 금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타인의 시선에 민감한 연예인들은 이 일대에 모여 살면서 자유를 누리기도 한다. 가수 조영남의 집으로 알려진 카일룸2차를 비롯해 카일룸3차에는 배우 최지우와 한채영이, 동양파라곤에는 배우 차승원이 살고 있다. 동양파라곤2차에는 배우 황신혜와 설경구·송윤아 부부, 가수 김현중(SS501) 등이 거주 중이다.

'스타'들이 모여 사는 동네인 만큼 가격도 하늘 높은 줄 모른다. 지난 2006년 입주한 카일룸2차의 244.63㎡(전용면적)형은 분양 당시 50억대였지만 현재 65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일룸3차의 시세는 40억~60억원 선이다. 현재 분양 중인 196.42㎡형 분양가는 41억1400만원으로 공시가격만 27억5000만원에 이른다.

임 대표가 구매해 현재 인테리어 공사 중인 273.88㎡형 아파트의 공시가격은 42억3200만원. 배우 최지우가 거주 중인 같은 단지 내 214.88㎡형 오피스텔 분양가격은 29억원에 달한다. 마크힐스 266.73㎡형 분양가도 45억 정도다.

계약방법도 '그들'만의 방식이 있다. 거래는 고급주택만 취급하는 일부 전문 중개소에서 이뤄진다. 가격도 당사자들끼리의 내고(內告)로 책정되는 게 일반적이다.

국내 최고급주택 거래를 도맡는다는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삼성 이건희 회장부터 임세령, 조영남, 배용준 등 국내 VVIP들의 주택거래를 담당·관리하고 있다"며 "고급빌라는 부르는게 값이라 전문 중개소를 통하면 현재 분양가보다 몇 억원은 저렴하게 살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고급빌라는 워낙 고가인데다 물량이 적어 거래량이 많지 않다"며 "가격도 실제로 매매자들 간에 내고해서 나오기 때문에 정확한 금액은 계약당사자들과 일부 전문 중개자만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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