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북한이 강성대국 진입을 1년 앞둔 지금 경제난 타개를 위해 남북 대화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의도대로 되지 않으면 '강경모드’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는 "일단 강한 대화 의지를 표명하고 남북관계 경색 책임이 북한이 아닌 남한에 있다는 걸 강조하려는 명분 쌓기다"라며 "전략적ㆍ실리적 차원에서 강성대국 건설을 1년 앞두고 얼어붙은 남북관계가 도움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도 "오는 19일 미ㆍ중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고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방한했던 상황에서 6자회담에 기대를 거는 북한이 연합성명으로 국제사회에 (남북관계 개선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6자회담에 대한 사전 포석을 깐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으로서는 남한에 공을 던진 것이다. 북한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남한이 문제라는 식이다. 며칠 내로 구체적인 회담을 다시 제안할 수도 있다. 남한으로서는 당황이 되고 북한의 진정성을 요구하는 상태라는 점에서 남북 간에 속내를 확인하려는 '핑퐁게임’이 당분간 진행될 것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확실하게 대화국면으로 대남정책을 전환하고 있다는 것을 읽을 수 있다"며 "신년 공동사설에서 인민생활 향상에 주력하겠다고 했는데 대외적 긴장완화 없이는 목표달성이 불가능하다. 공동사설에서 제시한 정책 목표가 대남정책 전환으로 나타나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성명에 대해 당국간 회담을 강조하는 것인데 상당히 힘이 실린 제의라는 평이다.
실권을 쥔 당국간 회담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망사건 진상조사라든지, 천안함 사건 사과 등 그동안 우리가 요구해왔던 것에 대해 일정한 답을 가지고 제안했을 가능성이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