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부인 소유인 대화기건이 내부거래를 늘리고 있다.
1분기 거래 예정액만 2009년 전체 매출과 맞먹었다. 배관공사업체인 이 회사는 매출 모두를 주요 계열사로부터 올려 왔다.
6일 공정거래위원회·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화기건은 올해 1분기에 계열사인 부영주택·동광주택을 상대로 각각 42억7000만원과 16억8200만원씩, 모두 59억5200만원어치 상품·용역을 매도하기로 했다.
이는 2009년 대화기건 매출 60억1900만원 대비 99%에 육박하는 액수다.
분기별 내부거래 규모를 연말까지 이대로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올해 계열사로부터 매출은 2년 만에 4배로 불어날 수 있다.
대화기건 최대주주는 이 회장 부인인 나길순씨다. 이 회사 대표이사는 이 회장 막내 아들 성한씨다. 이 회장 동생인 동광종합토건 이신근 회장도 대화기건 지분 10%를 가지고 있다.
대화기건은 2009년 전체 매출을 계열사인 부영(44억9600만원)과 동광주택산업(7억9300만원), 신록개발(5억7500만원), 남광건설산업(1억5300만원) 4개사로부터 올렸다.
이 회사 순이익은 2007년 3억6000만원에서 2009년 20억4200만원으로 2년 만에 470% 가까이 늘어났다.
올해에는 부영주택과 동광주택이 내부거래 상대 계열사로 추가됐다.
자본금 1억원으로 1998년 설립한 대화기건이 내부거래를 기반으로 자산총계 80억원에 현금자산만 70억원 이상인 회사로 성장한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했다.
이 회사는 건물시설공사 외에 부영그룹 광고제작·대행 사업도 영위한다.
대화기건을 제외한 계열사도 내부거래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 회장 소유인 동광주택산업이 최대주주인 동광주택은 2009년 1000만원이었던 내부거래 규모를 이번 1분기에 360% 가까이 늘어난 45억7100만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부영주택을 보면 2009년 1200만원인 내부거래 규모가 1분기 164억4000만원으로 늘어난다.
작년 4월 말 기준 재계서열 24위인 부영그룹은 국내 계열사 자산총계가 1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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