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광화문 일대' 1500원 앵벌이 주의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01-06 15:5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김면수 기자)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따스한 온정의 손길이 절실한 요즘, 유동인구가 많은 광화문 일대에는 그럴 듯한 거짓말과 함께 차비를 빌려달라는 '앵벌이'가 등장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구랍 30일 서대문역 인근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아주경제 기자에게 말끔한 옷차림을 한 30대 초반 남자가 다가와 "00병원 청원경찰 면접을 보고, 그만 지갑을 잃어버렸다, 집이 인천인데 1500원만 빌려줄 수 있냐"며 안타까운 시선을 건넸다.

이어 남자는 "정말이다, 1400번 삼화고속이다"며 서울과 인천을 오가는 교통편도 상세히 알고 있었다. 더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것이 미안할 것 같아 아주경제 기자는 그 남자에게 지갑에서 2000원을 꺼내 선뜻 건넸다.

그러자, 남자는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하며, 홀연히 자리를 떠났다.

이후 그 남자를 다시 만난 건 지난 5일 오후 6시경 종각역 인근에서였다. 당시 남자는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에게 똑같은 말(면접 및 지갑분실 관련)을 건네며, 동정심을 유발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남자 곁을 무심코 지나치고 있었지만, 열에 한 두 사람은 지갑에서 1~2000원을 꺼내 전해주는 것을 적잖게 볼 수 있었다. 앵벌이인데도 불구하고, 말끔한 옷차림과 선량한 말투에 속수무책 당하는 시민이 부지기수에 달했다.

이 같은 행태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차비를 명목으로 시민들의 동정심을 유발하면서 푼돈을 요구하는 것은 양심의 문제"이며 "시민 개개인이 조심하는 것 이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고 당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