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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를 도입한 ‘차세대 연극 연출가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요람을 흔들다’에서 선발된 연극 작품 3편이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
멘토제도를 활용해 신인 연출가들이 무대에 작품을 올릴 수 있도록 돕는 ‘차세대 연극 연출가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요람을 흔들다’에서 선발된 연극 작품 3편이 나란히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르는 최원종 연출작 ‘에어로빅보이즈’는 ‘데스메탈’이라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음악장르를 하는 젊은이들이 에어로빅 체조대회에 나가는 ‘변화의 순간’을 풀어냈다. 최원종 연출가는 자신도 이 작품에서 9년 동안의 희곡작가에서 연출가로의 변화를 겪었다고 밝혔다. 최 연출가는 또 “이 작품은 배우들이 과격한 발성으로 목이 쉬고, 손에 물집이 잡혀가면서 기타를 연습하는 등 땀이 녹아있는 연극”이라며 배우의 ‘땀’으로 관객을 감동시키겠다는 포부를 다졌다.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공연한다.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공연되는 ‘고리끼의 어머니’를 맡은 임세륜 연출가는 “고리끼의 작품은 이미 세계 여러 곳에서 올려진 고전으로, 이 소설이 현재 한국사회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임 감독은 “늘 해왔던 것처럼 실제 사건을 토대로 이것이 현대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에 집중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데올로기’와 관련된 연극은 선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멘토인 양정웅 극단 여행자 대표에게 ‘ 생각이 뚜렷한 청년, 우직한 리더’로 평가받은 이성구 연출가의 ‘사라-0‘는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공연된다. 이 연극은 무언가를 계속 채우고자 하는 인간과 그것을 채울 수 없는 인간사이의 괴리를 사랑을 소재로 풀어나간다. 내면 세계를 세밀하게 묘사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 감독은 “대학로의 많은 연극이 사랑을 다루고 있고, 또 상당수가 로맨틱 코미디라는 이름으로 아름다운 연인의 모습을 다루지만 나는 다른 쪽으로 바라보고 싶었다”며 ’사라 -0는 사랑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인물이 등장한다고 소개했다.
연출가 임세륜은 이번에 처음 도입된 멘토 제도에 관해 “그동안에도 비공식적으로 선배 연출가들을 초청, 작품을 선보이고 조언을 구한 적은 있었지만, 이러한 공식적인 멘토 제도로 객관적인 외부의 시선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젊은 연출가들은 상대적으로 지원금을 받기 힘들고, 국가의 지원이 없이는 작품을 만들기 어려운 사람들인데 이런 프로그램으로 연극에 뜻을 품은 인재들이 연극을 그만두지 않지 않을 수 있어 그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이성구 연출가도 “멘토가 연극을 하면서 연출가가 고민해야 할 것들을 끊임없이 잘 짚어줬다”며 "무엇보다 자신감을 심어줘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멘토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박장렬 서울연극협회 회장은 “‘요람을 흔들다’라는 말은 잠자는 아이를 흔들어 깨우는 ‘새로움’ ‘참신함’ 혹은, 잠자는 아이를 더 보살피기위한 '보호'의 뜻으로 풀이될 수있다”며 “새롭거나 참신한 것이 오히려 요람이 아닌 무덤이 될 수 있기에 구태의연한 것과 정통적인 것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선정된 세 작품은 현재의 연극계 흐름을 지키면서도 새로움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은 작품이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의 멘토는 김석만 전(前) 시립극단장, 박재완 극단 루트 21대표, 양정웅 극단 여행자 대표가 맡았다. 지난해 7월 사업공모를 시작, 서류 심사와 인터뷰를 통과한 8명을 선정했다. 이후 1차 쇼케이스 후 다시 3명을 선발했다. 우수작품 1작품은 ‘2011 서울연극제’에 참가한다. 문의 서울연극협회 02-765-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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