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치솟는 밥상물가…대형마트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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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0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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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변해정·강규혁 기자) 6일 오후 3시 서울역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 영하 8℃의 매서운 날씨를 뚫고 장을 보러나온 주부 몇 명만이 눈에 띄었을 뿐 한산한 모습이었다.

그조차도 가격표 앞에서 한참을 고민하더니 구입하려던 물건을 도로 내려놓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육류코너에서 만난 주부 천희정 씨는 “구입 물품을 줄여 볼 요량으로 카드 대신에 장바구니를 손에 들고 왔다. 구제역 확산 탓인지 돼지고기 가격도 많이 오른 거 같다. 한 달전만 하더라도 ㎏당 4000원대였는데 지금은 5000원이 훌쩍 넘는다”고 하소연했다.

양재동 소재 대형마트도 마찬가지였다. 주부 서 모씨(43세)는 “언론매체를 통해 채소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접했지만 이 정도까진 줄은 몰랐다. 설 명절도 다가오는 데 식품값이 더 오를까 걱정이다”라고 한숨 지었다.

실제로 시금치 한 단(250g) 가격이 3000원에 육박했고, 배추는 3포기 들이 한 망에 1만2000원 내외로 판매되고 있었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상가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부추 가격(한 단)이 1729만원으로 1주일 전에 비해 129.9% 상승했다. 대파 가격도 전년동기대비 100% 가량 뛰어올랐다. 최근 계속된 동해안 지역의 폭설로 시금치·부추 최대 생산지인 포항의 시설재배농가가 큰 타격을 입은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게 상가 측의 설명이다.

채소 외에 가공식품 가격의 오름폭도 상당했다. P사 포장두부 가격은 2950원에서 3250원으로 20% 가량 올랐다. 고추장과 설탕도 1kg짜리 제품이 각각 1560원, 250원이나 급등했으며, 분유(800g) 제품도 기존가보다 1000원 가량 올랐다.

국내 주요 식품업체들이 원·부자재 가격 급등을 견디다 못해 지난해 말부터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CJ제일제당은 설탕 출고가를 평균 9.7% 인상했고, 코카콜라음료도 코카콜라, 환타, DK 등 13개 품목 가격을 평균 6% 올렸다.

식품 물가가 연일 고공 행진하자 좀 더 싸게 장을 보려는 소비자들이 온라인몰에 몰리는 추세다. G마켓과 옥션, 11번가 등 온라인몰에서는 라면, 쌀, 참치캔세트 등 식품 카테고리 순위가 크게 올랐고 식품관련 기획전 판매량도 30% 이상 급상승했다.

마트에서 만난 주부 이모(33세) 씨는 “매장을 아무리 둘러봐도 값이 오르지 않은 제품은 없는 것 같다. 집에 돌아가 온라인몰 기획상품을 뒤져보면 더 싼 제품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는 최근 가격이 올랐거나 인상 가능성이 있는 5개 상품가격을 1년간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이마트 측은 “협력업체와 협의해 협력회사 및 이마트 마진을 축소하는 등 고통분담을 통해 가격을 동결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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