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TPA사업 황금기…그러나 불안한 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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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0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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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국내 TPA사업이 최근 시황 강세로 황금기를 겪고 있지만 중국에 편중된 수출로 인해 향후 침체 가능성을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TPA(테레프탈산)사업이 당분간은 순풍을 타겠지만, 중국 신증설 및 대만과의 경쟁심화 등 수출에 부정적 요인들이 제기되면서 중장기적으로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폴리에스테르 등의 주원료인 TPA는 작년 하반기부터 합성섬유 수요 확대 등으로 인해 시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석유화학공업협회에 의하면 작년 6월 평균 841달러(CFR 동남아시아 기준)로 저점을 찍었던 국제 TPA 가격은 작년 12월말까지 1200달러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수년간 수익성 악화로 몸살을 앓았던 국내 TPA사업이 모처럼 업황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론 중국 내 경쟁심화 전망 때문에 국내 TPA 제조업체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TPA 수출은 중국의 비중이 매년 90%를 초과할 정도로 수출편중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2012년까지 중국 내 TPA 대규모 신증설 물량이 예정돼 있어 중국의 수입 물량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화학섬유협회에 따르면 중국 TPA 신증설 물량은 올해 일성석화와 한방석화 등 다수 중국업체들의 신규 가동 예정 물량이 500만t을 초과하고, 내년에도 300만t의 신규 증설이 예정된 것으로 조사됐다. 

협회 관계자는 “어디까지나 계획일 뿐 실제 실행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단서를 달았지만, 추가 증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알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만과의 대중국 수출경쟁도 가열되는 조짐이다. 

우리나라가 대중국 TPA 수출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2위인 대만이 최근 중국과 ECFA(경제협력기본협정)를 체결하면서 수출관세 측면에서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내 업체들은 작년 중국으로부터 2.0~3.7%의 TPA 반덤핑 관세를 적용받아 향후 경쟁구도에서 더욱 불리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수출다변화 및 사업 체질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일례로 국내 TPA 생산능력 1위 업체인 삼성석화의 경우 PTA(고순도 테레프탈산) 단일품목만 취급하고 있어, 이 부분이 장기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삼성석화는 최근 바이오산업 등 신사업 진출을 추진하며 지속성장을 위한 자체방안을 강구 중이다.

삼성석화 관계자는 “바이오산업 관련 R&D(연구개발)를 추진하고 관련 인력도 보충할 예정”이라며 “장기적으로 석유화학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산업재 바이오 등을 위주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또한 SK유화와 KP케미칼 등은 기업 인수합병과 수직계열화를 통한 원가절감 및 해외진출 방안을 추진하면서 활로를 찾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 TPA를 생산하는 업체는 삼성석유화학(연산 180만t), 삼남석유화학(170만t), 태광산업(100만t), KP케미칼(95만t), SK유화(53만t), 효성(42만t)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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