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시보레는 세계 130개국의 판매망을 통해 2010년 한 해 동안 총 420만여 대의 판매를 기록, 단일 브랜드로 세계 4위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7.5초당 한대씩 판매된 셈이다.
GM은 10일(현지시각)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리는 ‘2011년 북미국제오토쇼(NAIASㆍ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시보레 브랜드 100주년 기념행사를 갖고 친환경차 및 신모델을 대거 선보였다. 두 번째 100년 역사의 시작을 알리고 있는 것.
◆혁신과 창조의 역사
1911년. GM 설립자 윌리엄 듀런트(William Durant)와 스위스 태생 자동차 레이서 루이스 시보레(Louis Chevrolet)가 만나 설립한 시보레는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게 됐다. 시보레가 걸어온 길은 혁신과 창조의 그 자체였다.
시보레는 1950년 대중 브랜드 최초로 자동 변속기 차량을 출시했다. ABS(Anti-lock Brake System)와 전기 시동장치 등을 처음 적용하는 등 자동차 역사를 주도한 혁신적인 시도에 앞장서왔다.
또한 시보레는 1953년 최초로 섬유 유리 소재 차체와 급진적인 디자인의 스포츠카 콜벳(Corvette)을 선보였다. 1966년 처음 발표한 ‘카마로(Camaro)’는 현재까지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출시 이후 60여 년간 대중 스포츠카로서 첨단 자동차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하는 시보레의 전통을 주도해왔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북미시장에 판매되기 시작한 전기차 시보레 볼트(Volt)는 시보레 브랜드의 혁신적인 자동차 기술의 정점으로 꼽힌다.
전기 충전으로 최대 약 35마일(56km)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소형 엔진 발전기 가동으로 최대 344마일(554km)의 추가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다.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379마일(610km, )이며전기 충전만이 유일한 동력원인 다른 전기차량들과 볼트를 구분 짓는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시보레 브랜드는 이번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앞선 기술과 디자인으로 무장한 소형차 소닉(Sonic)을 선보인다. 이로써 지엠 대우(GM DAEWOO)가 디자인과 개발을 주도한 준중형차 크루즈(국내 판매명 : 라세티 프리미어) 및 경차 스파크(국내 판매명 :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에 이어 GMD의 소형 글로벌 제품 라인업이 완성됐다.
◆시보레와 한국의 인연
한국 최초로 자동차 산업의 기틀을 마련하고 발전을 주도해온 대우자동차의 역사는 한국자동차공업의 효시라 할 수 있는 신진자동차공업(주)로부터 시작된다.
지난 1955년 2월 설립한 ‘신진공업’은 도요타의 지분을 끌여들여 1965년 11월 ‘새나라자동차’를 인수, ‘신진자동차공업’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본격적으로 자동차 사업을 시작했다.
1972년 도요타와의 기술제휴를 끊은 신진그룹은 제너럴 모터스(GM)과 합작, 그해 GM코리아를 설립해 승용차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시보레 1700과 이듬해 레코드1900 등 인기모델을 내놓으며 한국에 시보레 브랜드를 소개한 바 있다.
시보레는 올해 국내 시장에 정식으로 진출하면서 한국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한편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로의 입지를 굳힐 방침이다.
◆시보레 엠블렘의 의미는
시보레의 첫 번째 모델인 클래식 식스에는 시보레라고 쓰인 서명 형태의 엠블렘이 장착됐다. 이것이 바로 시보레 엠블렘의 효시. 이후 1913년 현재의 나비 넥타이(Bow-tie) 형태의 시보레 엠블렘이 탄생하게 됐다.
나비 넥타이 모양의 시보레 엠블렘은 제너럴 모터스(GM)의 창시자인 윌리엄 듀런트가 지난 1908년 파리를 방문했을 때 묵은 호텔 방의 벽지에서 창안했다고 알려졌다. 초창기의 시보레 엠블렘은 짙은 푸른 색을 사용해 나비 넥타이 모양 가운데 시보레라는 글자를 새겨 넣었다.
그 후 1960년대까지는 다양한 형태로 엠블렘 모양을 발전시키면서 1960년대 말부터 푸른색에 은색과 금색 등 여러 색상을 함께 사용하기도 했다. 1980년도에는 가운데가 빈 빨간색 테두리의 시보레 엠블렘이 사용되기도 했는데 이는 당시 카마로(Camaro)와 같은 고성능 차량의 상징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2001년까지 시보레 엠블럼의 이러한 추세는 유지된다. 현재 시보레 엠블렘(두 가지 색상으로 빛을 발산하는 보석 형상의 금색 나비 넥타이 형상의 엠블렘)이 본격 사용된 것은 2003년 SSR 모델에 처음 적용하면서부터이다.
이후 시보레 엠블렘은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대중차 브랜드 상징으로 야구 모자, 티 셔츠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으로도 활용되는 대표적 자동차 브랜드로 성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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