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구본준 "강하고 독하게 스마트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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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1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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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부 충원 자제, 내부 인사 중용할 것"


(미국·라스베이거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제조기업의 가장 큰 경쟁력은 제품력인데 지난 수년간 LG전자는 마케팅은 발전했지만 연구개발.제품붐질.생산능력 등 기본이 많이 무너졌습니다. 이를 다시 재건하도록 하겠습니다.”

LG전자 구본준 부회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기본에 충실한 경영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구 부회장은 “경쟁사보다 앞서 제품 트렌드를 파악하고 이에 해당하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며 “아울러 이를 위해서는 강하고 독한 조직문화가 필요하며 또한 이를 이루기 위한 최적의 방법을 찾고, 일의 배분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부회장은 “이를 종합하면 ‘전보다 더 빠르고 강한, 아울러 스마트한 LG전자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항공모함이 방향을 선회하려면 돗단배와 같은 작은 배에 비해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변화가 짧은 시간 안에 이뤄지지 않는 만큼 기다려달라”고 설명했다.

공격적인 투자에 대한 의지도 보였다. 구 부회장은 “투자를 해야 미래가 있다”며 “앞서 투자하지 않으면 1~3년 후에 후회하게 되며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그 예”라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LG전자는 지난해, 지난 3년 평균을 넘어서는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내부 인사에 대한 중용 의지도 밝혔다. 구 부회장은 “구단주를 맡고 있는 LG 트윈스에서 앞으로 FA는 없다고 말했더니 2군에 있는 신참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하더라”며 “LG전자 역시 내부 직원들의 사기를 위해서라도 앞으로 2~3년 간 외부 인사 충원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LG전자의 사정은 사내 구성원들이 가장 많이 파악하고 있는 만큼 현재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도 내부 인사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며 “새로운 사업을 제외하면 외부 컨설팅도 받지 않고 LG전자 구성원들의 판단을 믿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부진한 스마트폰 사업에 대해서는 “스마트폰은 통신사와의 협력이 필요한 만큼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열심히 하면 내년에는 경쟁사보다 좋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제품을 선보여 수익성도 좋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미래 먹거리 확보와 관련해서도 구 부회장은 “LG전자는 태양광, 전기차용 모터 및 인버터, 수처리 등 신수종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특히 대낮에도 밝은 조명을 갖춘 플리즈마 라이팅은 LG전자만이 갖고 있는 기술로 5년 후에 세계적인 사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구 부회장은 “3개월 동안 사업장을 돌면서 LG전자 구성원들이 과거 강점이었던 강하고 독한 정신을 많이 잃은 것 같다”며 “재임 기간 동안 ‘패스트 & 스트롱’ DNA를 정착해 수장이 교체돼도 회사의 핵심 문화를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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