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스페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 때 전날보다 0.083% 오른 5.543%로 상승해 지난 200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포르투갈 국채 10년물 금리도 전날 6.957%에서 이날 장중 7.193%까지 치솟아 지난 1999년 포르투갈의 유로존 가입 이후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같은 국채 금리 급등은 양국의 부채 위기 및 재정 적자 문제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CMA 데이터비전이 작년 4분기 국가부도 위험성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을 근거로 각국별 국가부도 위험성 순위를 집계한 결과 포르투갈은 4위, 스페인은 7위를 차지했다.
그리스, 베네수엘라, 아일랜드가 1~3위에 올라 유럽 부채 위기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임을 뚜렷이 보여줬다.
이 중 포르투갈은 유로존 17개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 이하로 경제 규모는 작지만 위기에 처할 경우 이웃나라 스페인에 대한 시장의 위기감을 증폭시켜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 시장의 관측이다.
독일 최대 은행 도이치방크의 토머스 마이어 수석 경제학자는 포르투갈이 투자자 신뢰를 충분히 회복하기 어려우므로 문제가 더 악화되기 전에 유럽연합(EU)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양국 정부는 재정적자 감축 등을 위한 근본적인 개혁을 차질 없이 수행하고 있다며 구제금융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전날 포르투갈 정부는 재정적자를 지난 2009년 GDP의 9.3%에서 작년 7.3% 수준으로 감축하는 목표를 달성했으며 올해는 4.6%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르투갈은 또 다음 주 국채 발행을 통해 12억5천만 유로(약 1조8천억원) 조달에 나설 방침이다.
스페인의 경우 최근 방문한 리커창(李克强) 중국 상무부총리가 스페인 국채 60억유로(약 8조7000억원) 어치를 매입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스페인이 중국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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