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권력승계자로 지명된 김정은이 국제사회에서 주목받는 것에 비해 북한 내에서는 오히려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8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의 관영신문이 김정은을 찬양하지 않고 있고 우표나 핀, 책 표지, 건물 등에서 그의 사진을 찾아볼 수 없으며, 공식행사에 등장할 때도 김정일 국방위원장 뒤에 말없이 서 있는 모습 뿐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신문은 특히 김정일 위원장이나 김일성 전 주석의 생일이 휴일인 반면 김정은의 생일인 1월8일은 아직까지 기념일로 공식 지정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언급했다.
지난 수개월간 북한이 방송한 김정은의 모습은 12분 53초 분량으로, 그나마 김정일 위원장이 모두 `주연'을 맡았으며, 출연한 주민들도 김정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는 것.
김일성종합대학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함께 공부한 추이잉주 전 베이징대 교수는 "김일성 전 주석의 경우 애정을 갖고 지도자로서 존경한 주민이 전체의 60%였다면 김정일 위원장은 40% 정도"라며 "그러나 김정은의 경우 0%로 주민들은 그를 전혀 존경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