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회의에선 ‘12·31개각’을 통해 새로 선임된 일부 경제부처 장관급 인사들과 청와대 관련 수석 간의 상견례를 겸해 물가안정 등 상반기 경제운용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9일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윤증현 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리는 이번 회의엔 김석동 신임 금융위원장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가격불안품목 감시·대응 대책반’이란 물가감시조직을 신설하면서 사실상 ‘물가관리’ 기구로의 전환을 선언한 김동수 신임 공정거래위원장도 이번 회의에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에선 선제적 물가관리를 위한 기관별 대책과 함께 생활필수품 사재기나 가격 담합 등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감시 및 처벌 강화 등의 방안이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물가관리의 중요 축인 통화·환율정책에 대한 의견 교환도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4일 ‘물가와의 전쟁’을 선포했으며, 재정부 등은 지난 7일 한나라당과의 당·정 협의를 개최한데 이어 오는 11일과 13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각각 설 민생 종합대책과 물가안정종합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청와대는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청와대 경제수석직에 대해선 인선을 서두르지 않고 당분간 백용호 실장의 '겸임 체제'로 간다는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 경제수석 임명은 공석인 한은 금융통화위원과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의 후임 인선 등 일부 차관급 인사와 함께 검토해야 할 사안이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선 정책실장과 경제수석의 업무 중복 문제 등을 이유로 "굳이 경제수석을 따로 둘 필요가 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2009년 8월 직제 개편을 통해 정책실장을 신설 경제수석과 겸임토록 했으나, 윤진식 당시 정책실장(현 한나라당 의원)의 7월 재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던 작년 3월 두 직을 다시 분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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