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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10일로 당 대표 취임 100일을 맞았다.
지난해 10월 전당대회에서 ‘제1야당’ 민주당의 선장으로 뽑힌 그는 ‘혁신’을 취임 일성으로 내던졌다. 한나라당 출신이란 ‘짐’을 안고 있는 자신이 당 대표가 된 데는 민주당의 변화와 2012년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과 당원의 열망이 있었기 때문이란 게 그의 설명이었다.
이후 손 대표는 취임 3주 만에 여야의 차기 대권주자 후보군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2위’ 자리를 꿰차는 기염을 토했다. 또 ‘야성(野性)’을 보여주기 위해 현 정부에 대해서도 분명한 대립각을 세우려 노력했고, 거의 매일 계속된 민생현장 탐방은 자타가 공인하는 그의 ‘브랜드’가 됐다.
특히 그는 지난해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의 입법로비 의혹 사건을 비롯해 북한의 서해 연평도 포격 도발, 한나라당의 올해 정부 예산 및 법안 강행처리 등의 숱한 사건을 겪으며 ‘고군분투’해온 점은 원외 인사란 한계와 상존하고 있는 당내 계파 갈등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당에 빠른 속도로 안착하는 기반이 됐다.
예산 처리 직후인 지난달 9일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100시간 시한부 천막 농성을 벌인 결과 그에 대한 당내 지지가 모아졌으며, 여론조사상에서도 하락세를 보이던 지지율 반등에 성공했다. 이에 힘입은 손 대표는 지난달 28일 1차 장외투쟁을 마무리한 뒤, 현재는 전국 234개 시·군·구를 직접 찾아다니는 ‘100일 희망대장정‘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손 대표가 이처럼 다사다난한 100일을 거쳐왔지만 취임 일성으로 내세운 ‘혁신’에 대해선 아직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다. “현재로선 손 대표를 확대해석하는 것도, 과소평가하는 것도 금물이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핵심 당직자도 9일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100일까지 오면서 여러 상황이 녹록치 않았던 만큼 지금부터가 중요하다”며 “지금부턴 손 대표 자신만의 비전을 내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4월 재·보궐선거에서 어떤 성적을 낼 것인가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한편 손 대표는 10일 신년회견을 통해 지난 100일에 대한 평가와 함께 향후 계획 등에 대한 메시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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