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아랍계가 지배하고 있는 수단으로부터 분리독립을 할 것인지를 묻는 남부 지역 주민들의 국민투표가 9일 오전 (현지 시각)부터 2600여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개시됐다.
남부 수단의 살바 키이르 수반은 이날 오전 8시께 수도 주바 시내에 있는 '존 가랑' 기념관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가장 먼저 투표를 마친 뒤 "오늘은 남부 수단인들이 기다려왔던 '역사적 순간'"이라고 밝혔다.
오는 15일까지 1주일 동안 진행되는 이번 투표에서 등록 유권자 393만명 중 60% 이상이 투표에 참여하고 과반의 찬성이 나오면 남부 수단은 6개월 뒤에는 독립국을 수립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이 투표에서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찬성표가 압도적 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랜 내전에 시달린데다 기반시설이 낙후된 남부 수단은 독립을 하게 되면 세계 최빈국으로 분류되겠지만, 신생 산유국으로서의 지위도 동시에 누리게 된다.
수단에는 60억 배럴의 원유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이들 매장 원유의 70%가 남부 지역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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