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날)가 3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베이징 시내 각 대학 앞에서는 열차티켓 할인을 내걸며 가짜 학생증을 파는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다고 중국 베이징르바오(北京日報·북경일보)가 10일 보도했다.
특히 중국 베이징 런민대(人民大·인민대) 동문 밖은 베이징 시내 유명한 ‘가짜 학생증 집결지’다. 9일 아침 이곳에는 7~8명의 중년 여인들이 지키고 서서 행인들을 붙잡고 가짜 학생증 장사를 하고 있었다.
“한 장에 20위안. 많이 만들면 깎아줄게.”
“어디 학교 학생증이 필요해? 다 있으니깐 말만 해봐.”
이들에게 어느 학교 학생증을 만들고 싶다고 말만하고 사진 한 장만 주면 ‘가짜’ 학생증이 2분도 채 안 돼서 뚝딱 만들어진다.
미리 제작해 놓은 가짜 학생증 위에 양면테이프로 사진을 붙이고 대학교 이름이 새겨진 도장을 학생증 위에 찍은 후 1위안 짜리 동전으로 직접 압인해 지면에 볼록하게 튀어나오는 효과를 주면 가짜 학생증이 바로 완성되는 것.
아줌마들은 “50위안만 내면 기차역, 영화관, 관광지 등에서 학생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마그네틱까지 붙여준다”며 사람들을 유혹했다.
이러한 가짜 학생증은 특히 고향으로 내려가거나 여행을 가려는 사람들이 너도나도 만들고 있다.
가짜 학생증을 한꺼번에 7장이나 구매했다는 중국인 진 모씨는 “기차표뿐만 아니라 관광지 입장료, 영화관에서 반값 할인을 받는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50위안은 절대 비싸지 않은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에 대해 기차역 관계자는 “춘제 연휴 기간에는 특히 기차표 구매나 기차 탑승 시 학생증 검사를 더욱 엄격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시민들에게 가짜 학생증의 유혹에 빠지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 관계자는“만약 가짜 학생증이 적발될 경우에는 원래 표값에 기차표의 50%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며 엄중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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