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CEO 마화텅과 QQ의 마스코트 펭귄 |
중국의 대표적 인터넷 기업의 CEO는 올해 40살의 젊은 마화텅(馬化騰)이다. 작년 경쟁업체인 치후(騎虎)360과의 마찰로 적지 않은 비판을 받았지만, 마화텅은 중국 인터넷 산업의 수준을 끌어올린 주역이다.
마화텅은 1993년 선전대학교(深圳大學校)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룬쉰통신발전유한공사(潤迅通信發展有限公司)에 입사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인터넷 산업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
마화텅은 “1998년도 들어서부터 독립을 꿈꾸기 시작했다. 나는 온라인 메신저 사람 찾기 분야가 유망하다고 판단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마화텅은 계획을 실행에 옮겼고 1998년 텐센트를 설립 후 중국어 버전 ICQ(세계시장 점유율 1위의 인터넷 메시징 시스템. 친구들을 등록해 놓으면 그 사람들이 현재 온라인상에 있는지를 알려 준다) 프로그램을 개발에 소기의 성공을 이룬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은 마화텅은 중국의 문화와 인터넷 환경을 제대로 반영한 메시징 시스템 개발에 나섰고, 이 것이 바로 오늘날의 QQ다.
QQ는 순식간에 수많은 사용자를 끌어 모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높아지는 인기와 더불어 경영상의 난관도 많아졌다.
마화텅은 “당시 우리는 조금 더 많은 용량의 서버를 확보하기 위해 여기저기에 빌붙어야만 했다”고 밝혔다. 그는 “심지어 이 문제가 너무 골치가 아파서 나는 QQ를 매각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QQ의 매각처리는 쉽지 않았고 마화텅은 자신이 직접 경영을 이어나가야 했다.
다음에 닥친 난관은 자금확충이었다. 엄청난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당시 중국 금융계에서는 이를 신용으로 자금을 융통해주려는 은행이 없었다.
마화텅은 백방으로 투자자를 찾으러 다녔고 결국 1999년 글로벌 IT 뉴스제공 업체 아이디지(IDG)와 홍콩 부동산 그룹 회장 리자청(李嘉誠)에게 각각 11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하게 된다.
마화텅은 이 자금으로 20만 메가의 IBM 서버를 구입할 수 있었다. 기술적 난관과 자금 문제를 해결한 마화텅은 이제 사업이 승승장구 할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또 한차례의 난관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화텅의 텐센트는 ICQ와 도메인 네임을 둘러싸고 소송을 벌이게 됐고, 결국 텐센트는 패소하게 된 것.
이 모든 역경을 슬기롭게 헤져온 마화텅은 현재 자산 294억 위안으로 2010 포브스 선정 중국부호리스트 9위에 이름을 올려놨다.
상위 10위까지 부호 중 마화텅은 39세로 가장 젊다. 그는 중국 인터넷 산업은 미국,한국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평가하며 향후 텐센트의 발전 가능성에 자신했다.
업계에서는 블루오션을 짚어 내는 탁월한 안목과 ‘감히’ 행동할 수 있는 용기는 젊은 마화텅을 중국 10대 부호의 자리에 올려놨다고 평가하고 있다.
(아주경제 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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