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가 SK텔레콤에 인수된 이후 첫 흑자전환이 예상되는데다 SK텔레콤의 지원사격으로 유선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양사의 합병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 및 증권 업계에서는 현재 SK텔레콤이 유리한 합병조건을 만들기 위해 시기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으며, SK브로드밴드의 주가 등을 고려해 빠르면 상반기 중 합병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SK브로드밴드의 실적 개선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에 SK텔레콤의 합병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3분기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 인건비 절감효과를 보고 있다.
또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 유선상품에 대한 재판매를 시작해 SK브로드밴드의 영업에 탄력이 붙고 마케팅비용도 줄어 수익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사상 최초 매출 2조원 돌파와 함께 300억원대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에 인수된 2008년 227억원, 2009년에는 10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SK텔레콤의 SK브로드밴드 유선상품 재판매, SK브로드밴드 인력 구조조정 등에 따라 300억원 수준의 영업흑자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도 현재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000원대 후반에서 머물렀던 SK브로드밴드 주가는 최근 흑자전환 전망에 따라 꾸준한 회복세를 보여 현재 5300원대에 진입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흑자전환 및 향후 실적 개선 전망에 따라 목표주가를 7000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의 SK브로드밴드 합병은 치열해지고 있는 통신시장의 경쟁을 감안하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되고 있다.
이미 KT, LG유플러스 등 유무선 통합작업을 마무리한 통신사들이 컨버전스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을 서두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게다가 신세기통신과 SK브로드밴드 인수작업을 진두지휘 했던 하성민 사장이 SK텔레콤의 총괄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작업에 속도가 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 사장은 신세기통신 재무관리실장, SK텔레콤 경영기획실장, 전략기획부분장 등을 역임하며 굵직한 인수합병(M&A) 작업을 성사시켰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재 SK브로드밴드의 실적, 주가등을 고려할 때 SK텔레콤과의 합병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실적 개선 등에 따라 합병에 대한 주주들의 반대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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