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긴축 정책에 연정 지지도 급락

  • 英 긴축 정책에 연정 지지도 급락

연간 1천500억 파운드에 이르는 막대한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긴축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는 영국 연립정부의 지지도가 급락하고 있다.

오는 13일 맨체스터 외곽인 올드엄 이스트.새들워스 지역구 하원 재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여론 조사결과 노동당 후보가 연립정부 소수파인 자유민주당과 다수파인 보수당 후보를 누를 것으로 10일 예상됐다.

일간 텔레그래프 조사에서는 지지도가 노동당 46%, 자민당 29%, 보수당 15%였고, 데일리 매일 조사에서는 노동당 44%, 자민당 27%, 보수당 18%로 집계됐다.

이 지역구는 전통적으로 노동당과 자민당이 팽팽히 맞섰던 곳으로 지난해 5월 총선에서는 노동당 후보가 자민당 후보에 103표 차이로 신승을 거뒀다.

그러나 선거운동 과정에서 노동당 후보가 자신을 낙선시키려는 이슬람 교도들이 있는 것처럼 허위 사실을 공표해 백인들의 표를 결집시키는 등 인종적 갈등을 조장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당선 무효 판결이 내려졌다.

노동당 후보의 부정으로 인해 치러지는 재선거이기 때문에 자민당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연정에 참여한 자민당의 인기가 곤두박질 치면서 노동당 후보한테 표가 쏠리고 있다.

노동당은 이번 재선거에 대해 보수당-자민당 연립정부의 긴축 정책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대학 학비를 최고 3배 인상키로 하고 새해 들어 부가기치세, 유류세 등 각종 세금을 올리는 등 대대적인 긴축 정책에 대해 국민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에드 밀리반드 노동당수는 이날 오전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서민들의 생활을 옥죄고 있다"고 비판하고 "정부 지출을 급격히 줄임으로써 경기 회복이 더뎌지고 실업률이 높아지는 등 국민이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연정 부총리를 맡고 있는 자민당의 닉 클레그 당수는 BBC 라디오에 출연해 "자민당이 연정에 참여해 정부 정책에 보다 진보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긴축 정책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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