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지난해에도 한해동안 지구촌을 무대로 총 128건의 인수합병(M&A)을 성공시켰으며 총 거래 규모만 해도 618억3000만 달러에 달했다.
중국 상하이정취안바오(上海證券報)는 11일 올해 들어서 벌써 중국 기업 세 곳이 해외 인수합병을 성사시켰다며, 특히 이 중 두 기업이 민간기업인 것이 주목할 만하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 최대 국영 화학업체인 켐차이나가 지난 8일(현지시각) 세계 7위 농화학업체인 이스라엘의 막테심 아간 인더스트리(MAI) 지분 60%를 24억 달러에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앞선 지난 6일(현지시각) 전세계 최대 태양전지용 실리콘 웨이퍼 제조업체인 중국 LDK 솔라는 미국 태양광 발전소 건설업체인 솔라파워 지분 70%를 33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확정했다.
10일에는 중국 최대 스포츠용품 제조업체인 상하이 하오보(浩博)는 영국 최대 의자제조업체인 EST 그룹의 지분 45%를 총 1억 위안(한화 약 170억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특히 이들 세 업체 중 중국 LDK 솔라와 상하이 하오보는 민간기업인데, 이는 향후 중국 민간기업의 해외 M&A 거래가 폭발적 증가세를 보일 것임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위톄(俞鐵) 중국 M&A 전문가는 “지난 10여 년간 중국 기업들은 해외 M&A를 추진하면서 많은 좌절을 겪었다”면서 “그러나 최근 들어 점차 해외 M&A 사업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특히 과거 레노버의 IBM 인수, 지리의 볼보 인수 등을 거울로 삼아 중국 민간기업의 해외 M&A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중국 민간기업이 해외 M&A 거래에서 △중국 민간 제조업과 해외 브랜드 파워의 결합 △ 중국 민간기업의 피인수합병 기업에 대한 존중 △ 사모펀드를 활용한 거래 성사 △ 해외여론의 반감 저하 등과 같은 특징을 보이면서 우위를 발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아직도 자원, 에너지 등과 같은 분야의 M&A에서 중국 국유기업이 독보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