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기, 오늘 중 ‘거취’ 입장 밝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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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1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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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후에 통의동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br/>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민주당 등 야당은 물론 여당 지도부로부터도 ‘자진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11일 오후 자신의 거취 문제 등 현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별관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 대신 자신이 이사장으로 재임 중인 서초동 정부법무공단으로 출근하던 중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입장 정리되지 않았으니 나중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후보자는 이날 오후 후보자 사무실로 나올 예정이어서 오후에 사무실에서 입장을 밝히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감사원 관계자도 "정 후보자가 오후에 사무실로 나올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정 후보자의 입장 표명 여부에 대해선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날 평소와 달리 오전부터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했던 정 후보자는 감사원 관계자들과 오는 19~20일로 예정된 국회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던 중 안상수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가 자신에 대해 ‘부적격’을 의견을 냈다는 사실을 접한 뒤 점심시간에도 밖으로 나오지 않은 채 사무실에서 장고를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자는 전날 퇴근길에서 거취 문제 등에 대한 기자들의 물음에 “나중에 얘기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다만 그는 ‘청문회 때까지 이대로 갈 거냐’는 물음엔 “그렇게까지 멀리 나갈 필욘 없다. 좀 생각해보겠다”고 말해 조만간 자신의 거취 문제를 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정 후보자가 자진사퇴할 경우 감사원장 후보자로선 사상 초유의 일인데다, 4개월여 계속된 감사원장 공백 상태가 후임 인선 때까지 다시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감사원 업무에도 적잖은 지장이 있을 전망이다.
 
 감사원 관계자도 “정 후보자가 (본인보다는) 감사원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전날 한나라당 지도부가 사실상 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한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던 청와대는 "(정 후보자의 거취 문제는) 우리가 얘기할 게 아니다"며 더 이상의 언급을 삼가고 있다.
 
 그러나 여권 고위 관계자는 이날 “사퇴 쪽으로 결론이 날 듯 싶다”고 전했다.
 
 정 후보자가 사퇴할 경우 현 정부 들어 네번째 공직 후보자 낙마가 되며, 여당이 처음으로 대통령의 인사권이 반기를 든 케이스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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