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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해씨 |
‘집이란 단지 내가 편안히 쉴수 있는 공간이면 되고 너무 크면 오히려 낭비라고 생각해요’ ‘우리집에는 딱 3가지 아끼는 게 있어요.’‘ 전기, 쌀, 물입니다. 한번은 아들이 크리스마스트리의 코드를 전기가 아깝다고 뺀적도 있다고 한다.
현재 살고 있는 동네가 강남처럼 변한다면 언제라도 더 조용하고 안락한 곳으로 떠나겠다는 오정해씨(40세).
연예인을 상담하다 보면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뉘게 되는데 하나는 직업의 특성상 수입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추가수입을 얻을 수 있는 사업체나 부동산, 주식 등에 투자하는 경우다.
두번째는 나이가 들어서도 본인이 현재 하고 일을 계속 할 수 있도록 대중들에게서 쉽게 잊혀지고, 현재 하는 일을 계속해 노후를 대비하는 것이다. 오정해씨 같은 경우 두번째 경우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지금도 연극, 공연, 강의 등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결과보다는 일하는 과정자체를 너무 즐긴다.
춤추고 노래를 할 수 있는 뮤지컬을 너무 좋아하는 그녀가 지난해는 뮤지컬보다는 연극(여보 고마워)을 택했었다. 같이 부부로 열연하고 있는 박준규씨와의 친분 때문이기도 하지만 연극을 하면 관객의 기분까지 살피면서 끝까지 호흡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어렸을때부터 그녀는 소리 공부로 객지생활을 많이 하면서 유명한 선생님들에게서 사사 받았던 덕택인지 눈치, 코치가 100단이라 사회생활은 의외로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느낀다고 한다.
1997년도 당시 야당 총재였던 고 김대중 대통령의 주례로 전직 청와대 직원과 결혼을 해서 14살 아들을 하나 두고 있다. 고 김대중 대통령은 71년 비서였던 방모씨의 주례를 선 뒤 97년까지 26년간 주례 청탁을 거절했다. 딱 한번 관례를 깼는데 97년 오정해씨의 결혼식이었다. 93년에 영화 서편제 출연진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주례를 서주마”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1등을 놓치지 않은 아들은 엄마와 함께 TV도 제법 나와 제법 유명인사다. 1등 비법을 물으니 '아들에게 공부 좀 해라'하고 강요하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우리 공부하자’고 말하면서 오정해씨도 아들과 같이 책을 본다고 한다.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일반적인 주부들과 이미지를 중요시하는 대부분의 연예인과 달리 지하철 타기를 즐기는 욕심없는 모습이다. 필자와 동향인지라 더욱더 애착이 가는 오정해씨의 집을 대하는 마음 씀씀이는 미스 춘양 출신의 미모 만큼이나 따뜻하고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글 = 박상언 유엔알 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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