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부동산 바닥 쳤나...고급 아파트 가격 '꿈틀'

(아주경제 오성민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로 위축됐던 베트남 부동산 가격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11일 베트남 남부 호찌민시 중심가에 건설 중인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사이공펄'의 매매가격이 최근 ㎡당 1400 달러에서 2400 달러로 70% 가량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사이공펄은 공사비 5억 달러를 투입, 전체 10만㎡ 부지에 37층 8개동으로 이뤄진 주거단지와 쇼핑몰, 수영장, 국제학교, 공원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지난 2005년 착공에 들어갔다.

공사는 3단계로 나눠 진행되며 현재까지 4개동이 완성됐다. 2단계 공사가 끝나는 오는 3월 2개동이 추가 완공될 예정이다.

2006년 분양 당시 사이공펄의 분양가는 ㎡당 3000 달러. 이후 부동산 투자 붐과 함께 2008년 초 4000 달러까지 올라 최고가를 찍은 뒤 1년 만에 1800~2000 달러까지 폭락했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투자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부동산시장이 과열 기미를 보이던 때만큼은 아니지만 사이공펄과 같은 고급 아파트에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사이공펄의 경우 공사 1단계 완공 아파트는 착공 반년 만에 모두 분양이 끝났으며 3월 완공 예정의 아파트도 80%가 이미 분양된 상태다.

현지 관계자는 "수십 채씩 사들이는 사람도 있다"며 "공사가 마무리되는 3월까지는 분양이 모두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베트남 정부가 외국인들에 대한 자국내 부동산 소유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어 부동산을 실제 구입하는 사람은 대부분이 현지 부유층이다.

여윳돈으로 부동산을 구입하는 만큼 고급 아파트는 거주보다 투자 목적이며 이들은 부동산을 구입해 되팔아 차익을 챙기거나 임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베트남 부유층이 고급 아파트를 외국인에게 임대해 주고 월 수천 달러의 집세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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