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위 北당국 아니다"…남북대화 소극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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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1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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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경진 기자) 북한이 지난 10일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를 통해 남북 당국간 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접촉 등을 갖자고 제의한 가운데 우리 정부가 이 단체의 지위문제를 거론하고 나서 남북대화 재개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 단체는 과거 참여정부에서는 사실상 당국에 준하는 역할을 했기 때문에 정부가 북측의 대화제의를 받아들이지 않기 위해 일부러 문제를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11일 "아태위는 노동당 외곽단체로 공식적으로 북한 당국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통일부 대변인 논평에서 북측의 회담제의를 '평화공세'라고 결론지은 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북측의 대화제안 통지문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 비핵화 등 우리 정부의 요구사항을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형식 면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아태위 지위 문제는 지난해 2월 금강산.개성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간 실무회담을 앞두고도 논란이 됐었다.
 
 방북자의 신변안전 보장을 논의하는 회담을 앞두고 북측 대표단장으로 아태위 소속 인사가 나서자 우리 측이 책임 있는 당국자가 나서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회담 대표단 멤버에 북측 내각 조직인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측 인사가 포함된 것을 확인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우리 측은 엄중한 남북관계 상황에서 북측의 책임 있는 대화 주체로 통일전선부나 남북장관급회담 북측 대표 정도는 돼야 한다는 인식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개성ㆍ금강산관광의 북측 사업자인 아태위는 지난 정부까지만 해도 사실상 준 당국으로 인식돼왔다. 이 단체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가 아태위의 지위를 문제 삼는 것은 남북대화에 소극적인 태도라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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