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업이 2005년까지만 해도 대한전선그룹 지배회사인 대한전선에서 주로 이뤄졌다가 설 부회장 회사로 넘어간 것이다.
11일 공정거래위원회·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부동산업체 티이씨리딩스는 6일 외부 회사인 파인스톤컨트리클럽을 대상으로 130억원 규모 채무보증을 실시했다.
티이씨리딩스는 2006년 1월 타법인에 대한 첫 채무보증 공시를 내놨다. 이번까지 모두 55차례에 걸쳐 채무보증이 이뤄졌다.
작년에만 티이씨리딩스는 채무보증 5914억원과 담보 786억원을 각각 타법인에 제공했다.
2009년에도 채무보증이 6520억원, 담보제공은 847억원에 달했다.
티이씨리딩스는 2009년 매출 348억2100만원 가운데 99.87%에 달하는 347억7600만원을 대한전선으로부터 올렸다.
이 회사 자산총계는 같은 시기 7134억원으로 10년 남짓 만에 5배 이상 늘었다.
티이씨리딩스가 작년 7월 농협중앙회로부터 250억원을 차입하면서 설 부회장은 본인 소유 대한전선 지분 150만주를 담보로 제공하기도 했다.
대한전선 또한 2003~2005년 21차례에 걸쳐 타법인에 금전을 대여하거나 담보를 제공해 수익을 올린 바 있다.
2006년부터 티이씨리딩스가 유사 사업을 시작하면서 대한전선은 이런 거래를 줄였다.
대한전선이 2006년 3월 웅암개발에 160억원을 빌려준 것과 이듬해 4~7월 덕평건설 채무 540억원을 보증한 것을 제외하면 현재까지 유사거래를 하지 않고 있다.
설 부회장은 대한전선 지분 53% 이상을 가진 최대주주다. 동생 윤성씨(36.97%)와 모친 양귀애 명예회장(9.27%)도 주요주주다.
유가증권시장에 속한 대한전선은 2009년 말 2771억원 순손실을 냈다. 작년 3분기 말 순손실은 4694억원으로 70% 가까이 늘었다.
설 부회장은 코스닥 광섬유업체 옵토매직 지분도 32% 이상을 가진 최대주주다. 양 명예회장과 윤성씨도 각각 10.40%와 3.39% 지분을 가지고 있다.
옵토매직은 2009년 대한전선으로부터 매출 118억원을 올렸다. 같은 시기 전체 매출 대비 17%에 이르는 수치다.
이 회사도 작년 3분기 말 55억8200만원 순손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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